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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06. 04 일요일 (아주 맑음)

2017.06.04 21:32

건우지기 조회 수:265

역시 아포섬의 뱃길은 쉽지 않았다.

리조트를 출발하여 두마게티를 지나 다윈이 가까워지면서 아포로 향하는 바다는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마을이 위치한 아포섬 앞쪽은 아주 높은 파도로 인하여 접근하기조차 어려워

오늘은 뒷쪽 코코넛 포인트와 맘사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진행했다.

조류도 그리 강하지 않았고 시야는 15~25m사이.

그리 썩 좋은 시야는 아니었다.

날씨는 정말 무더웠다.

세 번의 다이빙을 만족할만큼 진행하고 오는 길이기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요즈음은 갯민숭 달팽이가 많이 보인다.

보이지 않을 때는 잘 보이지 않는데 요즈음은 여러 가지의 달팽이를 볼 수 있다.

잭피쉬의 활동도 아주 활발하다.

개체수도 많이 늘어 안 것 같고.

그래서 수밀론의 잭피쉬 군무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아포섬 다이빙 마치고 거의 리조트앞에 왔을 때 방카보트 엔진에 문제가 생겨

더이살 움직이지 않아 밥에 두마게티에서 기술자를 긴급하게 불러 지금 수리 중이다.

시동이 걸렸다 곧바로 꺼지는 현상이다.

내가 엔진을 손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등학교를 기계공업고등학교 기계과 자동차학과를 졸업했는데 그 당시 배운 것들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이 답답하다.

여기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내가 손수 할 수 있어야 덜 답답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늘 공부가 필요한데 책을 볼려고 해도 눈이 침침하여 잘 보이지 않아 짜증나서

책을 집어 던지게 된다.

나이는 어쩔 수가 없는 것.

그래서 서글프다.

예전에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을 지금은 쉽게 하지 못할 때...

그래서 그런지 시간의 흐름이 너무나도 아깝다.

그래서 더욱 몸을 움직여 보는데...쉽지가 않다.

이 다이빙도 언제 끝날지...

이러한 생각을 하니 슬퍼진다.

초단위의 시간이 아깝다.

그래 열심히 살자.

남들이 욕을 하든 뒷통수에 대고 쑥덕거리든 그냥 나의 주관대로 올바르게 살자.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할 말은 하고 살자.

떳떳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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