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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01. 27 금요일 (맑음)

2017.01.27 17:00

건우지기 조회 수:322

두 번의 다이빙으로 오늘은 만족해야 했다.

모처럼 잔잔했던 바다가 오후들어서면서 성난 바다로 돌변하고 말았다.

아침의 바다를 보고 오늘부터 이렇게 좋아지는 것 아니냐고 잔뜩 기대섞인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그 기대는 무참히 무너졌다.

오전 수밀론에서 두 번의 다이빙으로 오늘의 다이빙을 마감하고 손님들께서는

맛사지 그리고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시고 계신다.

참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바다이다.

오늘 날씨는 아주 화창하게 따뜻한 봄날을 연상하게 만들어 준다.

잊고 있던 설날이 내일이다.

나에겐 오늘과 똑같은 날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마음을 다져본다.

2016년은 나에게 고난과 시련의 해로 기억되지만 2017년은 좀 더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해로 만들고 싶고 그리고 그렇게 기억하고 싶은데 벌써 1월달부터

시련이 닥치고 그리고 아직도 진행형이다.

늘 이러한 시련이 전혀 없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그래도 1월달부터...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그렇지 않아도 늘 초조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제대로 큰 한 숨 제대로 큰 웃음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손님을 모시고 온 렌트카 운전기사하고 다투었다.

손님과 만나는 장소에도 1시간 30분이나 늦게 나왔고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오는동안 졸면서 운전하여 손님께서 불안하여 잠도 차에서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고

2시간 10분이면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를 4시간 넘게 걸려서 왔다.

당연히 손님께서 이의를 제기하셨고 나도 당연히 운전기사에게 자초지종을 따졌다.

그러나 운전기사는 잘못한 것이 전혀 없는 얼굴로 여기는 한국이 아니고 필리판이라는

강조하며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투로 답변하여 화가 나서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그랬더니 경찰을 대동하고 와서 대여비를 달라고 하기에 경찰앞에서 못주겠다고 이야기하고

할테면 해봐라 하고 말했다.

그리고 어떻게 잘못을 하고 실수를 했으면 그리고 피곤하여 운전을 못할 정도면 다른 기사와

교대해서 올 것이지 그러다 사고나면 누가 책임지냐고 그리고 어떻게 미안하다는 소리도

못하냐고 따졌더니 경찰이 지꾸만 기사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라고 기사의 옆구리를

찔르기에 진정성 없는 미안하다라는 말은 됐다고 이야기하고 대여비를 주고 다시는 이곳에

오지말라고 하였다.

가면서까지 미안하다는 소리 한 마디 안 하고 갔다.

정말 평생 그렇게 살아라하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늦은 밤 고생을 하며 안전하게 모셔다주는 운전기사이기에 이런 경우가 아니면 항상 밥값으로

대여비를 더 주곤 하는데...

천연덕스럽게 거짓말까지 하는 모습에서 혐오감까지 느꼈다.

공항에 늦게가지도 않았고 손님 오시기 전 1시간 전부터 만나는 장소에서 기다렸고

오다가 사고가 두 군데에서 발생하여 늦었다고 자기 회사에 전화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 거짓말을 잘할까하는 생각에 얼굴도 보기 싫었다.

돈을 주고 당장 가라고 했고 경찰도 미안하다고 하며 갔다.

나는 손님께 죄송하다고 몇 번 사과드렸다.

필리핀에 오신 첫 날부터 기분을 상하게 해드렸으니 면목이 없다.

거기에다 오늘 다이빙도 신통치 않았으니 더욱 죄송한 마음이다.

아! 어렵다.

그냥 술술 풀리는 날이 하루라도 있으면 좋겠다.

욕심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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