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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어제 저녁 한 분의 손님이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세부로 출발하셔서

오늘부터 4일간 리조트엔 손님이 계시지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쉬는 날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쉬는 날이 아주 많은 편이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올해는 좀 쉬라고 손님들께서 시간을 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리조트를 좀 더 가꾸고 잘 만들어 보라고...

그래 열심히 일하자,

딴 생각하지 말고.


어직 동이 트지 않고 있다.

매일 잠을 청하며 제발 날이 새면 잠에서 눈이 떠지게 해달라고 주문하며 자는데도

이렇게 먼저 일어나 날이 새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이미 리조트 한바퀴를 강아지들과 돌아 보았다.

'배도 확인하고 소등도 하고...

물탱크도 그리고 밤새 태우던 나뭇잎들도...

직원들은 아직 꿈자리에 있다.

우리 직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 일을 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무슨 생각을 할까.

그저 직원들을 보고 있노라면 왜 가엽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까.

다들 어렵게 사는 가정형편 때문에 그러한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겠지.

그래도 일을 하려고 하는 마음이 기특하다.

어렵게 살아도 일을 하지 않고 빌붙어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에게 혼나며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속으로 마음이 짠하다.

그러나 어찌하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일할 장소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 아닌가.

물론 더 편하고 좋은 일을 갖는다는 것은 더업시 좋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럴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다만 험한 일을 하고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그만큼의 댓가를 더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리어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소외되고 더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직업에 대한 귀천이 우리 사회에서 많이 없어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 팽배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이러한 사고방식들이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한다.

갑과 을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나 갑의 위치라고 을을 무시해선 안 된다.

서로 존중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함께 걸어야 한다.

동반자로서...

얼마나 기막힌 인연인가 말이다.

수많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 지구상에서 서로 이미 만났고 같은 업종으로 같이 일을 한다는 것.

기막힌 인연이다.

이 인연으로 이미 충분한 것이 아닌가.

서로 존중하며 상생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나도 앞으로 직원들에게 좀 더 잘해야 겠다.

나를 믿고 나를 의지하며 나와 함께 일을 하는 나의 직원들.

잘못을 하면 당연 그에 대한 잔소리를 하여야 겠지만 잘할땐 큰소리로 잘했다고 박수를

쳐줘야 겠다.

잘한 것에 대하여 그동안 너무나도 칭찬에 대하여 인색했다.

잔소리보다는 칭찬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나부터 먼저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리라 오늘 아침 다짐을 한다.

이제 날이 샜다.

밖으로 나갈 시간이다.

조금 흐린 날이 날이 새며 곧 맑아지리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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