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아주 약간의 비가 온다.

비가 오는 반가움도 잠시... 이내 비가 사그러진다.

정말  태풍이 그리워 지는 지금이다.

바다는 오늘도 고요했다.

오늘 오전 매니저와 함께 알가오라는 곳으로 가서 지붕에 쓸 코곤이라는 재료를

사러 갔는데 코곤이 충분치 않아 열두 다발밖에 사오지 못 했다.

이 것으로는 건물 1개도 작업하지 못 하는 양이라 일단 200개의 다발을 주문하고 왔다.

코곤의 수요도 많지 않고 생산량도 충분치 않아 가격도 많이 올랐다.

정말 나중에 리조트의 지붕을 교체할 때는 현재 사용 중인 코곤을 다른 현대식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듯 하다.

리조트의 지붕을 필리핀 전통의 모양으로 꾸며 놓았으나 지붕의 관리나 수명 그리고 화재위험 등을

감안하여 약 2년 후 정도에 현대식으로 바꾸어 나갈 생각이다.

수명이 다한 코곤을 다시 코곤을 이용하여 지붕을 교체하면 작업시간 그리고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같은 비용이 들어간다면 현대식으로 바꾸는 것이 내구성이 훨씬 좋다.

물론 리조트의 멋은 떨어지겠지만.

어제 동사무소로 출석 통지서를 받고 출석하여 조사를 받은 것은 일단 마무리가 되었다.

잘 끝난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선장놈이 내가 보관하고 있는 오토바이를 돌려 받기 위해 동사무소에 신고하는 수를 썼지만

도리어 그 수가 본인한테 불리하게 끝났다.

결과적으로는 선장놈이 나에게 돈을 지불할 돈이 더 커지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리조트에 다시 와서 그 금액을 갚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겠다는 내용을 동장앞에서

서약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문서화하여 동사무소에 보관하게 되었고.

선장놈이 혹을 떼려다 도리어 혹을 붙힌 경우가 되어 버렸다.

본인이 잘 못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오코바이만 돌려 받을 려고 하다가 동사무소 동장한테

혼나기도 했다.

그러한 정신상태로 일을 하면 누가 너를 믿고 쓰겠냐고.

동장의 중재안은 선장놈의 가족들은 나에게 갚을 돈을 변제할 능력이 없으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시 데리고 가서 일을 시켜 돈을 받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정말 받을 돈도 포기해 버리고 오토바이도 줘 버리고 꼴을 다시는 보지 않으려고 했으나

생각할 수록 괘씸하여 일단 그렇게 하기로 했고 선장은 다른 사람으로 알아보다가

좋은 선장이 있으면 해고시켜 버릴 생각이다.

정이 떨어져 보고싶지 않다.

그 때까지만 참고 기다려 볼 것이다.

다시 일하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을 하기에 대꾸도 하지 않고 리조트로 왔다.

오늘 출근을 하여 일하는 모습도 보기 싫어 매니저를 데리고 코곤을 사러 간 것이다.

이의를 제가한 놈이 도리어 죄인이 된 것이다.

낮짝도 두껍지.

정말 저런 인간들과 부딪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고통스럽다.

오늘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성강사가 리조트에 도착했다.

오전을 세부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 것이다.

보러 간 일이 잘 해결되지 않아 한국으로 복귀를 해야 한다고 한다.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당분간 리조트의 꿈은 접어야 할 듯 하다.

성강사의 건투를 빈다.

오늘도 많은 잠을 설쳐 저녁 10시 정도에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다친 어깨는 아직도 고통스럽고, 피부병도 완치되지 않고 계속 재발이다.

한 달 약을 잘 바르면 나을 것이라고 했는데 두 달이 지나 갔는데도...

피부약은 다 떨어져 가는데 걱정이다.

약이라도 안 바르면 더 심해질텐데.

그렇다고 약을 받으러 한국에 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외국에 나간다고 약을 많이 딜라고 했더니 약은 한 달치 이상은 못 준다고 해서...

걱정이다.

어깨는 특별히 먹는 약도 없고 그냥 아픔을 이기는 것이 고작이다.

MRA촬영을 하지 않아 정학히 어디가 잘 못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고통을 침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뒤척거리다 아파서 잠을 깨는 것이다.

수면제를 먹고 자면 고통이 덜 할라나...모르겠다.

최대한 수면제를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오늘은 잘 되겠지라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