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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1. 07 목요일 (아주 맑음)

2016.01.07 21:30

건우지기 조회 수:512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의 소식을 전해 드려야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만은 않군요.

늘 이곳의 소식이 궁금하시다는 분도 계시고 저의 보잘 것 없는 릴로안의 일기도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셔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늘 생각하고 있는데...

자주 소식을 전해 드리지 못 할 때가 생겨서 저도 이럴 때는 무언가 마음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빠질 때가 많습니다.

올 해는 아직 시작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현재까지 100%입니다.

아무래도 나름대로 바쁘게 되면 또 빠지겠지요.

일단 핑계거리는 생겼습니다.

그러나 핑계는 핑계일 뿐입니다.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자주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두마게티에 다녀 왔습니다.

목적은 1톤 정도 되는 중고 화물차 하나를 구입해 보려고 나갔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네요.

계속 목돈이 공사에 투입되는 관계로 자금의 여유가 없어 결국은 가격만 알아보고 왔습니다.

다니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가 조그마한 트레일러를 이백만 원 정도 주고 샀습니다.

제 차량 뒤에 매달아 장비 등을 옮길 때 사용하려고요.

겨울시즌은 이곳에 파도 칠 때가 많아 어쩔땐 손님들의 안전을 위하여 여기에서 2~3분 거리인

릴로안으로 이동하여 방카보트에 장비를 실어야 하기에.

손님도 마찬가지로 릴로안으로 모셔야 안전합니다.

괜히 무리하다 다치기라도 하시면...

그래서 화물차가 필요했던 것이고 리조트 2층에 제 2의 다이브샵을 만드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결국은 화물차가 조그마한 트레일러로 둔갑을 한 것이지요.

싼 가격도 아니기에 효율적으로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트레일러를 두마게티에서 리조트로 옮기다가 차량을 배에 싣는 과정에서 처음 해보는

트레일러를 뒤에 매달고 운전하다 실수하여 신차로 구매한 포드 레인저 뒷램프를 파손시키고

말았습니다.

액땜을 미리 하는 것인지...모르겠습니다.

좋게 생각을 할려고 해도 소심한 저이기에 자꾸만 맘에 걸리고 속 상합니다.

아깝지만 빨리 교환해 버려야 합니다.

볼 때마다 자꾸만 속 상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정말 제가 생각해도 소심합니다.

그리고 오늘 여직원 두 명의 면접을 보았습니다.

매니저어와 함께 한 명은 두마게티에서 그리고 한 명은 리조트에서요.

그리고 남자직원 한 명도 오믈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 직원 한 놈이 말도없이 그만두었습니다.

정말 나쁜 놈이라고 욕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얼마 전에 방카보트에서 엔지니어로 일할 수 있게 자격증을 만들어 주었지요.

초등학교만 졸업한 놈이라 엔지니어 자격증을 만들 수도 없는데 뒷돈을 주고 시험도 치르지

않고 자격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실 제대로 시험을 보면 도저히 합격을 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런 시골에서 고등학교까지도 공부를 못 한 친구들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자격증입니다.

저도 자격증이 있는 친구가 필요하고 그리고 그 놈을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어렵게 만들어

주었는데...그리고 만들어 주면서 절대 그만두면 안 된다는 다짐과 약속도 받았는데

자격증이 발급되고 며칠 후에 소식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염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지요.

지금까지 선장과 엔지니어 자격증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 준 것이 여섯 명째입니다.

그 중 다섯 명이 배반을 하고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다 인근 한인 리조트에서 말입니다.

이 생각만 하면 속이 터집니다.

누구 좋으라고 이렇게 한 것인지 후회스럽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데려다 그리고 저한테 말도 없이 사용하는 그 분(?)들도 훌륭한 분들이지요.

손 하나 안대고 코를 푼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그 친구들 자격증을 만들어 준 비용이라고 주는 것이 상식인데.

물론 준다고 받을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 혼자 속상할 따름이지요.

마지막으로 엔지니어 자격증을 만들어 준 그 놈도 이곳에서 리조트를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팔고 보홀에서 새로 다시 시작한 한인 리조트에 3일 전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놈 누나가 그 한인과 함께 살림을 차렸습니다.

왜 거기에 누가 불러서 가게 되었는지는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다만 누가보아도 어렵게 큰 돈을 들여 만들어 준 자격증인데 그 자격증이 생기자마자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지 그 동안 같이 일을 했다는 것조차 혐오스러울 정도입니다.

크리스마스고 연말이라 선물도 사주고 월급도 더 주었는데...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필요하기에 만들어 주는 것일 수도 있으나 아니면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나 이런 시골에서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본인 스스로는 시험을 볼 수도 없고 시험을 본다고 해도 절대 합격할 수도 없지만 시험을 볼 수

있는 돈이 없다는 것이지요.

매년 자격증을 갱신하는데 그 갱신비용도 없어서 제가 다 해줍니다.

정말 땅짚고 헤엄치는 격이지요 이곳의 필리핀 사람들은요.

가이드도 다이브 라이센스도 무료로 발급도 해주고 장비도 다  거져 사용합니다.

그저 이 친구들은 몸만 있으면 됩니다.

그렇게까지 다 해주는데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또 속상해서 연초부터 하소연을 하게 되네요.

여기서 그만 하겠습니다.


한국의 동해 수온이 아직도 따뜻한 가요?

아직까지 70% 이상의 고등어가 동해에서 잡히고 있다하더군요.

지금쯤이면 제주도 해상에서 잡혀야 하는데 아직까지 동해 수온이 차갑지 않아

고등어 때들이 동해에 머물고 있답니다.

다이버들이 느끼는 동해의 수온은 상당히 차가운데...

어쨌든 이러한 것들이 엘니뇨 현상이라 하는데 정말 기후적으로 이상변동이 많아

걱정입니다.

어서 정상적인 기후로 복귀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바다는 좋은 편이었으나 어제보다는 못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아주 괜찬은 것이지요.

내일도 최소한 이 정도였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새벽 열 분의 손님께서 도착하실 예정입니다.

모든 준비는 끝난 상태입니다.

날씨와 바다상태만 좋기를 바랄 뿐이지요.

그럼 이만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좋은 굼꾸시고 편히 주무세요.

요즈음 조석으로 아주 선선하고 좋습니다.

밤하늘에 별님들도 밤새 저를 지켜주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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