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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1. 15 금요일 (아주 맑음)

2016.01.15 14:19

건우지기 조회 수:500

며칠째 바다가 좋으니 괜히 불안하군요.

언제 바다가 얼굴을 바꿀지...괜한 걱정일 수도 있으니 다이버 손님을 모시는

입장이다보니 늘 신경이 쓰입니다.

그냥 바다가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살아 갈 수도 있으나

나쁘면 할 일과 걱정이 많아지기에 아무래도 저에게는 가장 민감합니다.

어제도 조류가 강해 방카보트를 묶어 놓은 밧줄이 풀리고 끊어져 십념감수 했기

때문이죠.

오늘도 좋은 바다로 향했습니다.

이 곳에서 먼 바다인 아포섬이지요.

아포섬은 필리핀에서 가장 멋진 바다입니다.

아포섬을 제대로 즐길려면 강한 조류가 흘러주어야 합니다.

그 진면목을 볼 수 있지요.

물론 산호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고요.

오늘은 제가 손님들을 모시고 아포섬으로 갈려고 했으나 리조트 내부사정이 생겨

성 강사가 저를 대신해서 갔습니다.

연일 다이빙을 하기에 오늘 하루 쉬게 해 주려고 했는데...

미안하더군요.

매일같이 이루어지는 다이빙을 저는 몇년 간 지속했습니다.

그래서 그 힘든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지요.

리조트를 할려면 이런 것쯤은 각오해야 하지만 그래도 쉴 수 있으면 좋겠지요.

정말 다이빙이 싫어지는 그 날까지...그런데 다이빙이 싫어지기는 할까요?

가끔가다 추위를 느낄 때빼곤.

리조트가 조용합니다.

다이빙을 안 하시는 분들은 저희 여직원이 함께 두마게티 시내관광을 나가셨습니다.

이 손님들께서도 리조트를 보시곤 정말 사진과 똑 같은 리조트이고 도리어 실물의

리조트가 훨씬 이쁘고 좋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또 힘이 났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손님들께서 만들어 주시고 계십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듣고 마음 속에 간직합니다.

요즈음 날씨는 한 여름의 날씨보다 더 뜨겁습니다.

비는 오지 않고 항상 대지가 달궈져 있어 그런 가 봅니다.

그래도 조석으로는 아주 상쾌한 기온입니다.

그래서 요사이는 창문을 다 닫고도 선풍기조차도 이용을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겨울시즌에 이 곳의 사람들은 긴팔 긴바지 거기에다 털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요.

아마도 산 속에 사는 사람들은 두꺼운 이불을 이용할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더운데...

그리고 요즈음 왕자와 공주의 변이 좋지를 않습니다.

예전에 손님께서 선물해 주신 "백초"라는 약을 먹이는데도 그렇네요.

장에 문제가 생기면 강아지들은 치명적이라고 들어서 걱정이 됩니다.

줄을 풀어 놓으면 다니면서 음식 쓰레기들을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제가 많이 이뻐하는 공주와 왕자가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주인없는 개가 또 저희 리조트 구석에 강아지 여섯 마리를 낳았습니다.

예전에도 한 번 이 개가 바위밑에 새끼를 낳았는데 이번에도 그렇네요.

제 눈에 보이면 내쫒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새끼들 젖먹이러 오는 것인데.

그렇다고 밥을 줄 수도 없고.

밥을 주기 시작하면 아예 이 곳을 자기 집으로 생각하고 머무를텐데.

보면 안쓰럽고 불쌍한 개인데...어떡하죠?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이미 저희 리조트는 개가 다섯 마리이라 개판(?)입니다.

거둬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개는 계속 강아지를 출산할텐데...

이렇게 리조트의 풍경을 전해 드렸습니다.

따뜻한(?) 아니 정말 뜨거운 이 곳으로 와주세요.

이 곳은 아름다움이 있고 정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휴식이 있는 곳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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