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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5. 04. 28 월요일 (아주 맑음)

2025.04.28 19:42

건우지기 조회 수:126

세상을 살아가면서 요행을 바라고 살지는 않지만 나의 인생을 허비하며 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니...

남에게 피해를 주며 살지 않으려고 늘 부단한 노력을 한다.

정말 착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다.

나의 능력 한도 내에서 좋은 일을 하려고 또한 노력한다.

오늘도 왕복 15km 되는 곳까지 가서 새끼 강아지들을 돌봐주고 왔다.

여전히 위험한 도로옆에서 생활하고 있다.

차도 많이 다니고 특히 오토바이들이 위험하다.

아주 작은 새끼 강아지들이라 잘 보이지도 않고 수풀에서 뛰어놀다 사고를 당할 위험이 아주 크다.

매니저에게 다른 장소로 강아지들을 옮기는 어떠냐고 물으니 아마도 다른 장소로 옮겨 놓으면 다들 뿔뿔히

헤어져서 찾기가 더 어려울 질 것이라고.

맞는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같아 더 이상 옮기는 것에 대하여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불안한 마음은 주체할 수 없다.

릴로안에도 새끼 강아지가 총 아홉 마리가 있는데 오늘도 밥을 주러갔고 그런데 강아지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고 그 주위에 있는 민가에서 그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가보니 대나무밭에 새끼들이 있는데 새끼 강아지가 대나무 사이에 목이 끼어 울고 있었고

어미도 어찌할 지를 모르고 있었다.

두 마리가 그런 상태였다.

급하게 연장을 동네에서 구해 대나무를 자르다 뜅겨져 나오는 대나무에 이마를 맞아 왼쪽 눈위 이마가 찢어졌다.

강한 충격에 한 순간 어지러움을 느꼈고 피가 나왔다.

옆집에서 휴지를 줘서 이마에 붙이고 작업을 계속해야 했다.

강아지가 곧 죽을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1시간 넘게 작업을 한 끝에 간신히 억지로 강아지를 빼낼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다.

오늘 그곳에 가지 않았으면...

아찔한 생각이 든다.

리조트로 와서 샤워 후 다시 소독하고 후시딘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병원에 가서 꿰멜 생각도 했으나 그냥 이렇게 치료를 해 보기로 했다.

정말 요즈음 나의 몸이 왜 이러는지...

감가몸살에 등이 결리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면서 오늘은 또 이렇게 상처를...

좋은 일 하자고 한 것인데 왜 이리...

행운은 바라지도 않는데 이렇게 불행을 주니...

야속하다 세상살이가...

며칠 후 손님이 오시기에 다이빙을 해야 하는데.

나보고 어쩌란 것인지.

가만히 숨만 쉬고 누워있으라고 그러는 것인지...

답답하다.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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