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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8. 04. 16 월요일 (아주 맑음)

2018.04.16 22:24

건우지기 조회 수:133

변함없는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고 끝난다.

그리고 내일을 기다린다.

당분간 내일도 변함이 없으리라.

온종일 공사판에 나가 인부들과 함께 일을 한다.

이제는 힘에 부쳐 예전처럼 무거운 것은 것은 잘 짊어지지 못하지만

그래도 인부들과 은근한 경쟁심이 생겨 그들보다는 더 일을 하려고 한다.

한국인의 근성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겠지.

인부들이 이상하게 쳐다 본다.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온몸으로 부딪치며 일하는 것을.

물론 안 해도 되지만 답답해서 직접 일을 거드는 것이다.

나무를 옮겨 심는 것부터 그냥 놔두면 십중팔구 죽는다.

오늘도 몇그루의 나무를 옮겨 심었는데 인부들을 믿고 놔두었는데

인부들이 퇴근 후 확인을 해보니...

대충 나무 위에 잔디만 덮어 놓은 상태였다.

흙은 아주 조금.

이렇게 심어 어떻게 나무가 자랄 수 있는지...

다시 내가 혼자 심었다.

확인한 것이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며.

이렇게 오늘도 소심하게 하루를 보냈다.

등이 아주 따갑다.

햇볕에 타서 그러하리라.

감기는 왜 걸렸는지 이해가 안 된다.

코가 막히고 목이 아프다.

이 더운 날에...에어컨도 사용치 않고 선풍기만 사용하는데.

밤이 되면 감기 기운이 더 심해진다.

빨리 좋아져야 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강한 조류가 흘렀다.

작업을 하면 가끔 바다를 쳐다보는데 계곡물 흐르듯이...

내일은 더하리라.

오늘은 파도가 있는 날.

바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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