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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1. 03. 20 토요일 (아주 맑음)

2021.03.20 21:46

건우지기 조회 수:138

허망하게 밀키를 하늘로 보내고 속죄와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숙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밀키의 무덤에 아침인사를 하며 하얀돌을 올려주며 하루를 시작했고 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다시 밀키와 저녁인사를 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냈고 그러던 중 머피마저 나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되었다.

머피는 복순이와 남매사이인데 아기일 때 다른 곳에 분양을 했고 거의 7년이 흐른 후

다시 리조트로 데리고 와서 생활을 했는 데 다시 데리고 오기 전부터 병이 들었고

그것이 측은하여 다시 리조트로 데리고 온 것인 데 끝내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1년 간

나와 함께 살다가 저 하늘로 간 것이다.

분양을 하지 않고 나와 복순이와 함께 살았으면 그래도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하나하나 나의 곁을 떠나갈 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이 미어지고 아프다.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눈물이 난다.

세월이 흘러도 그립다.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사고도 당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기를 늘 기원한다.

많이 미안하고 무척 보고싶다.

 

작년 10월부터 거의 올 1월 말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지만 밀키의 사고로 인한

죽음에 2개월 가까이 몸부림을 치며 살았다.

나를 탓하며 일에 미쳐 살았다.

괴로움을 잊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기도 했다.

그러나 잊혀지지는 않았고 더욱 각인이 되었다.

섭씨 32도의 날씨이지만 몸으로 체감하는 온도는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와 싸우며

일에 몰두를 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내일도 그러할 것이다.

외부에 노출된 피부는 까맣게 그을렀고 그래서 더욱 늙었다.

몸은 말라가고 근육은 없어졌다.

1년 간 리조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직원들과 함께 생활을 했으며 손님이 계시지 않기에

매일 반복되는 일만 거의 하다시피 하니 하루종일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에 거의 오전근무만

하고 오후엔 쉬는 형태의 일과가 반복되었다.

여직원보다는 남자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남자직원들은 그래도 바쁘게 움직였다.

지금도 일이 밀려있다.

그래서 일부 일들을 인부들을 불러 진행하고 있다.

수영장의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이번 주 수요일부터 시작되었고 새로 만드는 스피드 보트 작업도

이번 주 월요일부터 시작되었다.

이 두 가지 모두 큰 공사이다.

거기에 오늘 가족실에 큰 문제가 발생하여 이곳도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하게 되었다.

처음 가족실을 만들 때 타일작업을 잘못 하였는 지 몇 개의 들떠있기에 침대를 옮기고 작업을

하려고 했으나 침데가 워낙 무거워 인부 10 명이 붙었는 데도 잘 움직이지 않아 억지로 밀다가

천정도 부서지고 가족실 전체의 타일이 얼음에 금이 가듯 모두 들뜨며 부서지고 말았다.

모든 타일을 제거하고 새로운 타일을 구매하여 시공해야 한다.

수영장 보수공사도 300 개가 넘는 타일을 재시공 해야 하는 데 가족실도 320 개의 타일이 필요하다.

이렇게 큰 공사가 터지니 오늘 속상하여 저녁도 먹지 않고 방에 들어 왔다.

힘이 빠진다.

지금은 최대한 비용을 절약해야 하는 데 새로운 공사도 아니고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이러한 대형 보수공사가 완료되면 방카보트 보수작업도 해야 한다.

리조트내 보수공사가 밀려있어 방카보트 보수작업은 현재로서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일이 있으니 심적으로 급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지난 주 모든 여직원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주부터 허가서류없이 섬에서 섬으로 이동이 가능해져 여직원들이 심적인 동요을 일으켜

집에 가겠다고...

봉쇄기간에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가겠다면 특별 이동허가서류를 만들어 줄테니 갈려면 가라고

몇 번을 물어보았는 데 집에 가지 않고 일을 하겠다고 하여 정말 어려운 상황임에도 숙식을 제공해 주며

월급까지 그리고 생일까지도 선물과 함께 꼭 챙겨주었는 데 조금 자유로워 지니 마음이 변한 것이다.

물론 오랫동안 가족을 보지못해서 보고싶을 것이라는 것은 백 번 천 번 이해를 한다.

그런데 모든 짐을 싸서 가버렸다.

피곤해서 휴식이 필요하단다.

하루에 4시간씩 일을 하고 1주일에 하루는 휴무를 주었는 데도 무슨 더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왜 나는 매일 이와같이 똑같은 일을 당하며 살아야 하는 지...

어쩔 수가 없다라고 하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앞으로도 또 똑같은 일이 발생을 할 것이고 나는 또 속상해 할 것이다.

필리핀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 한.

그래도 다행히 지금은 손님을 모시지 못하는 상황이라 괜찮지만 직원을 구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라

그리고 여직원이 없으니 아침 새벽부터 매니저와 함께 빗자루를 들고 하루종일 청소를 한다.

저녁이 되면 몸이 파김치가 되어 침대에 쓰러진다.

저녁 8시 전에 잠을 잔다.

지치고 피곤한 몸을 잠시 쉬게 된다.

새벽까지 자는 동안 서너 차례 잠에서 깨는 것은 보통이다.

거기에다 여직원들과 함께 잠을 자던 강아지들이 여직원들이 떠나니 텅빈 방 앞에서 울기도 하고

슬프게 보여 마음이 아파 지금은 강아지 3 마리와 고양이 2 마리와 함께 잠을 자는 데 이 아이들

때문에도 잠에서 수시로 깬다.

나의 곁을 서로 차지하려고 수없이 나의 몸에 기댄다.

안쓰럽고 불쌍하다.

강아지들에게 정이나 주지말고 가든 지.

그렇게 귀여워 하다가도 떠날 때는 냉정하게 안아주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레서 필리핀에는 주인잃은 떠돌이 강아지들이 많은 것이다.

아기 때는 귀여워 데리고 와서는 조금 크면 돌보지도 않는다.

밥도 주지 않으니 강아지들이 길거리를 배회하고 쓰레기 음식들을 줏어 먹고 또는 잘 먹지도 못하니

영양실조에 병이 걸리기도 하고 피부병이 생겨 털이 다 빠지는 강아지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고 이 현실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에 희망이 없다.

동물을 대하는 수준을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하는 말도 있지 않은 가.

그저 같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쉽다.

오랜만에 오늘의 일기를 쓰게 되었다.

예전처럼 매일 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자주 쓸 수 있도록 노력하리라.

언제나 이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 끝날 수 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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