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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1. 07. 29 목요일 (아주 맑음)

2021.07.29 16:46

건우지기 조회 수:94

맑은 날씨속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

그리고 또한 바다도 거칠어 진다.

오전에 단체실과 간이주방 칠작업을 완료했다.

단체실은 4일 간 침대부터 옷장 전체적인 칠작업을 했다.

올 초 바닥타일까지 완전히 교체하여 새로운 분위기가 되었다.

시간이 되는대로 손님들이 사용하는 객실까지 칠작업을 할 예정이다.

페인트는 예전에 사놓은 것이 있어 그것으로 충당하고 있다.

아주 오랜만에 오늘 오후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쉬는 중이다.

점심식사 후 릴로안에 있는 방카보트에 가보았는데 여전히 직원들이 고생을 하고 있고

오늘도 파도가 높아 칠작업을 하고 있었다.

내일부터는 만조가 조금씩 낮아지기에 JACK을 이용하여 배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어느 정도 높아지면 물이 유입되는 곳을 찾아 작업에 들어 갈 것인데 배밑바닥이 젖으면

작업을 할 수가 없는 것이 걱정된다.

어떻게 해서든 배밑바닥이 안 젖게 만들어야 한다.

아주 어려운 일이다.

 

어제 오후 5시쯤 ARC리조트 사장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저녁에 들었다.

우리 배를 올려 놓을 수 있도록 해안을 빌려 준 필리핀 사장님인데 나보다는 10년 연세가

많으신 분인데 약 10일 전부터 감기로 인하여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고 본인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어제 오후에 안타깝게도 고인이 되셨다고 한다.

내가 가면 커피도 손수 끓여주신 친절한 분인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

본인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혹시나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외출도 하지 않고 방안에서

머무르다 병세가 악화되어 의사가 방문하기도 했으나 끝내...

관할시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사망했다고 시신도 곧바로 옮겼다고 한다.

병원에 가면 무조건 코로나 환자로 취급하기에 병원에 가는 것을 기피하는 필리핀 사람들이다.

병원에서도 일반환자들을 잘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말 이런 시국에 아프면 안 된다.

다음 주부터 이곳에도 안센백신이 공급된다고 하여 어제 시청에 가서 접수를 하고 왔다.

먼저 60세 이상부터 접종에 들어간다고.

잘 되면 월요일에 접종할 수도 있다.

어제 안 좋은 소식을 듣고 오늘도 하루 종일 많은 생각을 했다.

사는 것이 너무 허망하다는...

가족들 얼굴도 못보고.

가족들이 전부 미국에 살고 있으니.

따뜻한 필리핀에 사는 것이 좋다고 혼자 미국에서 나와 살고 있었는데 그런 변을 당했으니...

다시 한 번 고인이 되신 분의 명복을 빈다.

사람 목숨이 끈질긴 것인데 그렇게 허망하게.

아프기 얼마 전에 같이 직원들과 식사도 했는데.

슬픈 날이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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