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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1. 07. 31 토요일 (아주 맑음)

2021.07.31 15:49

건우지기 조회 수:124

건조한 맑은 날이 계속되고 있다.

조석으로 열심히 물을 주고 있는 잔디도 나무들도 물이 충분치 않는 지 누렇게

그리고 마른잎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비가 이렇게 절실히 필요할 때는 비가 오질 않는다.

사람들의 감정도 메마르고 타들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필리핀은 델타변이가 확산되기 시작하여 8월부터 다시 완전봉쇄 조치되는 지역이

많아진다.

마닐라를 포함하여 대도시들은 거의 봉쇄된다.

살아가기가 팍팍한 세상에 좋은 소식은 없고 희망을 잃어가는 소식들 뿐이다.

앉아 있으면 한숨만 나온다.

무슨 이유로 무엇 때문에 오늘 나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지 수없이 자신에게 묻곤한다.

대답없는 물음이다.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힘들어 적어도 하루에 옷을 세 번 갈아입는다.

온 몸이 땀에 젖으면 그 때부터 더욱 하는 일이 많아진다.

지금이 한국의 휴가철이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

나에게는 늘 한결같은 오늘이기에 휴일도 특별할 것도 없다.

오전 내내 수영장을 포함하여 야외청소를 하고 점심을 준비하여 릴로안에서 배와 함께

땀을 열심히 흘리고 있는 남자직원들에게 전달하고 7월 월급도 지급하고 왔다.

기본 월급에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하여 특별보너스를 더했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기에 해 준 것이고 나의 형편도

어렵지만 직원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어려움을 같이 고통분담 하자는 의미로 모른 척하고 기본 월급만 주었어도 직원들이

고맙다고 했을 것인데 나의 마음이 불편하여 보너스를 지급하게 되었다.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더 지급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마음이다.

일과 싸우고 더위와 싸우는 직원들이 안스럽다.

모든 것이 정상화 된다면 그 때는 톡톡히 보답을 할 것이다.

나의 곁에 남아주는 직원들을 위하여 나의 책무를 다할 것이다.

그나저나 언제쯤이나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을까?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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