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024. 04. 11 목요일 (아주 맑음)

2024.04.11 21:01

건우지기 조회 수:65

내일 새벽 도착하시는 손님들을 위하여 두마게티로 나가서 장을 보았다.

나가는 길에 릴로안 배수리하는 곳에 떠돌이 강아지가 낳은 새끼 다섯 마리를

데리고 두마게티로 갔다.

사전에 이야기를 해 논 곳에 가서 강아지 다섯 마리를 분양했다.

우리가 거래하는 과일가게 주인이다.

강아지들을 참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배수리 하는 곳으로 갈 때마다 내가 주는 사료를 기다리고 있는 어미가 

측은했고 새끼들은 어미를 젖을 빨기 위해 안간힘을 떠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배수리 하는 곳이라 먼지가 많이 발생하여 날리고 새끼들의 건강이 걱정되어

과일가게 사장한테 사정하다시피 하여 간신히 허락을 득한 것이다.

매월 강아지 사료를 사주고 오늘은 집울타리를 치라고 자재도 사주었다.

저번에 분양한 강아지 한 마리가 집밖으로 나가 오토바이에 사고를 당하여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울타리 공사를 하라고 자재를 사준 것이다.

사주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강아지 다섯 마리를 받아 준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과일도 오늘 많이 사주었다.

새끼 강아지용 사료도 한 포대 사주었다.

떠돌이 강아지가 될 뻔했던 다섯 마리에게 주인을 만들어 주어 너무나도 기쁘다.

잘 키워주고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

두마게티에 다녀와서 오는 길에 배수리 하는 곳에 가서 어미에게 밥을 주고 살펴 보았는 데

어미가 슬퍼보였다.

내 생각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슬퍼 보였다.

그래서 밥도 더 많이 주었다.

어제 오후에 새끼 강아지들을 리조트로 데리고 올 때 어미가 나의 차를 응시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가족들의 생이별을 내가 만들었는 데 나의 마음을 어미가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릴로안에 있는 어미라도 꼭 챙겨야 겠다.

어제 오후에 데리고 오자마자 샴푸로 목욕시켰고 진드기들이 아주 많았는 데

너무 어려서 독한 진드기약을 먹이지 못했다.

좀 더 자라면 그때 먹는 진드기약을 사주어야겠다.

정말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고 바란다.

배수리 하는 인부들이 나에게 저옆에도 또 새끼 강아지들이 있다고 알려준다.

아직 그 강아지들은 보지 못했지만 정말 내가 어쩔 수가 없기에 마음이 안 좋다.

더 이상 어디에 데려다 놓을 곳이 없다.

부탁할 데도 없다.

정말 어떡하지...

그저 강아지들만 보면 나의 가슴이 먹먹해 진다.

어제도 릴로안 길가에 죽어 있는 새끼 강아지 한 마리를 종이봉지에 담아 강아지 사료와 함께

해안가에 묻어 주었다.

오토바이에 친 것 같은 데 이미 부패가 시작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텐데 그 누구 하나 묻어 주는 사람이 없다는 현실이 슬프다.

정말 아픈 마음으로 박 강사와 함께 모래를 파고 묻어 주었다.

부디 좋은 하늘나라에서 이쁜 별이 되어 행복하기를...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날.

이렇게...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