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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토요일이다.

토요일만 되면 두렵다.

매주 토요일 인부들에게 지급되는 비용이 최소 일백오십만 원이다.

벌써 배수리에 들어간지 2개월이 넘어간다.

그동안 구매한 자재들도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많이 소요되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정말 겁이난다.

코로나 때 정말 어렵게 배를 만들었는 데 이 배를 다시 수리하는 데

거금이 소요된다.

결코 작은 돈이 아니라 부담스럽기만 하다.

엔진도 다시 구해야 할 처지다.

정말 피하고 싶은 현실이나 피할 수 없기에 심적인 고통이...

어려움을 표할 수 없어 애써 웃음을 짓고 살지만 마음 구석은 녹아내린다.

인부들에게 오늘 닭 세 마리를 사주었다.

점심식사 때 같이 먹으라고.

중간중간 간식으로 빵도 사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효과가 있는 것은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베큐닭이다.

나 어렵다고 이런 것까지 안 하고픈 생각은 없다.

조금이라도 신경써서 사람 속이지 말고 잘 해 달라고 하는 표시이다.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기를 바랄뿐이다.

오늘은 어제와 완전 다른 바다의 모습이다.

새벽부터 파도가 높게 친다.

손님이 계시지 않으니 파도가 쳐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 파도에 민감해 지지 않는다.

칠테면 쳐라하는 생각이다.

어제 저녁 노을이 모처럼 정말 아름다웠는 데...

어제의 노을이 보고싶어 오늘 몇번 휴대폰에 저정된 어제의 노을을 감상했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그런 노을은 없으리라.

흐리고 비같지 않은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배수리하는 데 작업만 방해하는 비다.

올려면 화끈하게 내려 해갈을 해 주던가.

점심으로 김밥과 떡뽁기를 먹었다.

직원들이 해 주는 떡뽁기는 맛이 있는 것 같다.

손님들도 좋아해 주시는 떡뽁기이다.

오후엔 다시 배수리 하는 곳으로...

비같지 않는 비는 멈추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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