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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3. 14 목요일 (아주 맑음)

2024.03.14 21:01

건우지기 조회 수:55

오늘이 내 생일이란다.

아침에 직원이 미역국을 끓여주길래 직감했는 데 매니저가 새벽에 생일 축하한다는

메세지가 와있었고 집사람 메세지도 와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밖으로 나와 혼자 일을 시작했다

오전 6시 30분이 되니 직원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거의 점심시간이 돼서 카톡 메세지를 확인했고 내 생일을 알았다.

생일날이 별다른 날도 아니다.

그리 특별한 날도 아니다.

오늘도 배수리 하는 곳을 위시하여 리조트내에서 이루어지는 일들까지...

정신이 없다.

나의 몸이 두세 개 되었으면 좋겠다.

새벽부터 혼자 전기가 안 들어오는 쪽 선을 깔기 위해 어제 다 못한 시멘트 까기작업을 했다.

그리고 아침식사 후 직원들이 합세하여 일을 했다.

선을 다 깔고 일을 이루었다는 성취감에 스위치를 올려 보았는 데 우리 작업한 등은 

불이 들어 왔는 데 아무 이상이 없던 등들이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수영장 오른쪽 7 개 등이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3일 간 죽어라고 시멘트를 까며 작업을 했는 데 정말 허탈했다.

이상이 없던 쪽이 문제가 생겼으니...

저녁을 먹고 오늘 시멘트를 발랐던 한 곳을 다시 시멘트를 깨기 시작했다.

내일이면 더 단단히 굳을 것으로 생각되어 랜턴을 켜고 작업을 했다.

선을 다르게 연결해 보았는 데도 불이 안 들어 와 작업을 멈추고 내일 다시 다른 쪽 

시멘트를 까면서 선이 잘못된 부분을 찾아야 하는 지리한 작업이다.

정말 너무 허탈했다.

해냈다는 기대감으로 스위치를 올렸는 데...

여러 가지로 할일이 많아 마음이 조급해 진다.

불같은 성격에 혼자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며 삭힌다.

왜 이렇게 한 번에 되는 일이 없는 지 이곳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하는 데 말이다.

생일날이면 뭐하냐 똑 같은 일을 하는 데.

밤낮이 없다.

일을 해결 못 하면 나는 잠을 못 잔다.

오늘 밤도 그러하리라.

나의 생일이 음력생일이라 나의 가족들과 매니저밖만 안다.

신기하게 메니저는 필리핀 사람인데 꼭 나의 음력생일을 기억한다.

그리고 두마게티에 사는 친동생에게 연락하여 나의 생일케익과 피자 그리고 닭을

사와서 직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따로 내가 준비한 음식이 없고 그냥 평상시 처럼 간단하게 식사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 데

호주에 있는 매니저가 연락을 하여 준비해 준 나의 생일 음식상이다.

고맙다.

진정 나의 가족의 일원이다.

호주에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저녁 8시 아픈 팔을 부여잡고 오늘 처음으로 자리에 앉아 본다.

이제부터 쉬고 잠을 자야지.

내일 새벽부터 다시 외로운 작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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