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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4. 04 목요일 (아주 맑음)

2024.04.04 14:23

건우지기 조회 수:67

4월의 바다답다.

조류도 없다.

고요하다.

적막하다.

수면에 잔주름만...

필리핀 최고의 바다 계절이 왔다.

최적의 다이빙 환경.

그러나 우리 리조트는 아쉽게도 지금 손님이 계시지 않다.

옆의 리조트들도 적막해 보이는 데 이곳 릴로안 지역은 정말 조용하다.

유명 관광지가 있는 다이빙 리조트는 이렇지는 아닐 듯.

오직 다이빙만 최고인 이곳 릴로안.

한국인들은 주위에 식당이나 술집 그리고 유명 관광지가 있는 곳을 주로 선호한다.

이곳은 아무것도 없다.

있는 것이라곤 피자집.

전문 피자집은 아니다.

많은 외국인들(서양인)이 와주어야 외부에 식당과 술집, 맛사지샵 등이 생기게 된다.

한국인샵들은 거의 패키지 시스템으로 운영되기에 외부에 나가 식사를 할 일이 거의 없다.

정말 유명한 식당이 있다면 한 번쯤은 외부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으나...

이렇게 유명한 것이 없는 이곳은 순수한 다이버들만 모이게 되는 곳이다.

다이브 사이트만큼은 자랑할 만하다.

내가 이곳에 정착한 지도 14년이 세월이 흘렀다.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두마게티로 넘어가는 다리를 세운다는 소리를 그때 들었는 데 1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다.

세부에서 이곳으로 내려오는 도로만이라도 빨리 완공이 되었으면 좋겠다.

2년 전 태풍 때 유실된 도로를 지금까지도 복구하고 있고 더불아 중간중간 편도 2차선으로 

만드는 공사도 진행 중인데 언제나 완공이 될 지...

세부에서 이곳까지 2차선 도로만 완공되어도 살 것 같다.

이동시간도 단축되고 덜 지루하고 덜 피곤할텐데.

오늘은 직원 한 명만 리조트에 남겨두고 전직원이 배수리하는 곳으로 가서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다.

인부들에게만 맡겨 놓으니 이번 달도 배수리가 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직원들을 동원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칠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같이 고생하여 더 큰 보람을 느껴보자.

고생하자.

같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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