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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4. 08 월요일 (아주 맑음)

2024.04.08 18:10

건우지기 조회 수:78

오늘도 수없이 릴로안과 리조트를 오고가며 자재를 나르고 배수리 작업상황을 지켜보고

리조트에선 조그마한 공사가 1개월 간 진행 중인 상황을 지켜보고 그리고 리조트에서

나름대로 내 일을 하다가 다시 릴로안으로 그리고 다시 리조트로...

그리고 오후 3시가 넘어 말라부욕으로 나무를 주문하러 다녀왔다.

그곳은 난청지역이라 전화가 안 된다.

주문하려면 왕복 80km를 다녀와야 한다.

정말 나무가 많이 소요된다.

나무에 사용하는 접착제와 못도 그와 함께 많이 소요된다.

배에 있으면서 작업을 총괄하는 작업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고치고 변경을 한다.

하나라도 좋은 방법을 찾아 작업을 한다.

무엇보다 다이빙에 대한 안전성과 편리성을 추구하여 작업한다.

그래서 수시로 살펴보고 바꾸게 된다.

물론 나무와 합판 그리고 화이버 글라스로 만들다 보니 한계가 있지만 최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만든다.

그리고 시간적인 것과 비용면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돈만 많으면 배 전체를 화이버 글라스나 철판, 알루미늄판으로 만들면 필리핀 바다

어느 곳을 다 갈 수 있지만 그저 꿈일 뿐이다.

나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나마 이렇게라도 만드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자.

그래도 우리 배 정도되면 필리핀에서 우수한 방카보트에 해당될 것으로 생각한다.

내 나이도 생각해야 하고.

내가 젊다면 그런 꿈과 희망에 도전해 볼 수도 있겠으나...

이제는 초라하게 늙었다.

내 몸 하나 내 스스로 간수하면 다행이다.

크게 아프지 않으면 된다.

나이 먹어가며 이곳저곳 아픈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검게 그을린 내 피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내가 언제 나의 피부가 하얀 적이 있었을까?

아마도 없었으리라.

나의 훈장처럼 그리고 나의 역사처럼 생각하자.

그래서 오늘도 거침없이 햇빛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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