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015. 04. 16 목요일 (아주 맑음)

2015.04.16 22:41

건우지기 조회 수:669

오늘의 수밀론은 한결 좋아진 바다였습니다.

사이트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그래도 좋은 시야였습니다.

세 번의 다이빙을 오아시스, 이카루스, 블루월 포인트에서 진행했습니다.

화이트팁 상어, 블랙팁 상어, 바라쿠타 그리고 수많은 나비고기들 그리고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고기들이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수밀론의 찬란한 물빛이 아름다움을 더했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다이빙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고 상쾌합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내일은 리조트 앞을 중심으로 다이빙이 진행됩니다.

조금 전에 직원들과 함게 야간 다이빙을 해보았습니다.

이곳으로 이전하고 처음으로 해 본 야간 다이빙이었습니다.

그러나 강한 조류로 인하여 제대로 진행하지 못 하고 출수했습니다.

직원의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중도에 포기한 것이지요.

강한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다리에 힘을 줘서 경련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약 20분 간 얕은 지역에서 해 본 결과 스패니쉬 댄서 종류들이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아주 커다란 위장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수중 카메라가 오늘 고장나 촬영은 실패했습니다.

몇 번 침수되어 버리고 이것은 중고제품을 샀는데...

한국으로 보내서 수리를 해 볼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중고 캐논 S100 을 알아보아서 사야 겠습니다.

지금 손님들께서는 오늘 촬영하신 사진들을 정리하시고 맛사지도 받으시고

담소를 나누고 계십니다.

 

그리고 조금 전 옆에 있는 한인 리조트 사장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얼마 전까지 저희 리조트에서

방카보트 선장으로 일을 한 필리핀놈(?)이 옆에 있는 한인 리조트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하여

확인 차 전화를 하셨다고.

얼마 전에 제가 잔소리를 한 번 했는데 그 후로 며칠간 일을 하고 몸이 아파 수술을 해야 한다고

잠시 쉬고싶다고 하여 그렇게 하라고 했던 놈입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한인 리조트에서 일을 하겠다고 하니 그전에 아프다고 그리고 수술에 관한

이야기는 전부 거짓이었습니다.

나이도 육십이 넘었는데...

저번에 한 번 많이 아파 거의 3개월을 쉬었는데 그 당시 선장을 구하느라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병문안도 가서 상태도 확인하고 약값에 보태라고 돈도 조금씩 주었는데...

이 놈이 오랫동안 일을 못하게 되어 다른 필리핀 사람을 구해 제 비용으로 선장 자격증을

만들어 주어 정식 직원으로 일을 시키려고 했는데 근 2년이 넘게 같이 일한 선장놈을

아프다고 해고시키기에는 인정상 마음이 아파 몸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선장 자격증을 만들어 준 친구에게는 항상 대기하라고 이야기했지요.

3개월을 기다렸다가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다시 일을 시키고 그리고 힘든 일 특히

공기통을 운반하고 하는 그런 힘든 일은 하지 말라고 했고 제가 돈을 더 들여서 다른 보트맨을

고용하여 공기통을 운반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도와주었는데...결국은 배신을 한 것이지요.

제가 선장 자격증을 만들어 주어 대기시켰던 다른 선장도 기디리다가 제가 만들어 준

자격증을 가지고 저에게 말도 없이 다른 리조트와 고용계약을 한 것입니다.

이 친구도 결국은 저를 배신한 것인데 그래도 이 친구는 좀 이해가 됩니다.

마냥 일을 안 하고 기다릴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제가 저희 리조트를 못 하는 날은 다른 리조트에 가서 파크타임으로 선장일을

해도 된다고 허락해 주었고요.

그러나 이 친구가 파트타임이 아닌 정식직원으로 다른 리조트와 게약을 해버린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번에 배신한 늙은 선장을 과감히 내치고 자격증을 만들어 준 젊은 선장을

정식직원으로 일을 시켜야 했습니다.

인정에 끌려 결국은 제가 당하는 꼴이 되었지요.

이 늙은 선장 자격증도 제가 만들어 준 것입니다.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그 당시 과감하게 내쳤으면 선장때문에 제가 마음 상하는 일은 현재 없을텐데요.

결국은 두 사람을 모두 잃은 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 방카보트 선장은 공석입니다.

방카보트를 이용하여 다이빙 시는 현재 자격증이 없는 선장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자격증이 유효했지만 매년 자격증을 갱신해야 하는 관계로 돈이 없으면

자격증을 갱신하지 못 해  잠시 자격증이 죽은 상태이지요.

어느 정도 벌금을 납부하고 신체검사하고, 세미나를 받고 다시 허가를 갱신하면 자격증을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 자격증도 제가 다시 만들어 주기 위해 허가 진행 중입니다.

아마도 두 달 뒤엔 자격증이 나올 것입니다.

그 때까지는 해양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출항신고를 해야 합니다.

정말 이러고 싶지 않으나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또 이 친구도 자격증을 만들어 주면 배신을 할 수도 있겠지요.

정말 믿지를 못 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이렇게 늘 우리는 당하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이것이 필리핀의 현실입니다.

수많은 한인들이 이렇게 수모를 당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 한인샵들을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어렵게 다이빙이 좋아 이렇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한국분들이 도와주시지 않으시면 누가 도와 주겠습니까?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군요.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72 2014. 06. 28 토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4.06.28 745
1771 2014. 07. 24 목요일 (흐리고 비) 한국을 떠나며... 건우지기 2014.07.24 739
1770 2014. 07. 29 화요일 (흐리고 비) [1] 건우지기 2014.07.29 729
1769 2014. 07. 15 화요일 (흐리고 비) 건우지기 2014.07.15 725
1768 2015. 05. 14 목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5.05.14 720
1767 2014. 07. 01 화요일(조금 흐리고 맑음) [1] 건우지기 2014.07.01 719
1766 2014. 08. 09 토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4.08.09 711
1765 2014. 07. 04 금요일 (강한 비) 건우지기 2014.07.04 706
1764 2014. 05. 30 금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4.05.30 704
1763 2016. 06. 25 토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6.06.25 699
1762 2014. 08. 03 일요일 (맑음) [1] 건우지기 2014.08.03 697
1761 2015. 09. 05 토요일 (아주 맑음) [2] 건우지기 2015.09.05 695
1760 2014. 07. 14 월요일(아주 맑음 그러나 저녁에 비) 건우지기 2014.07.14 685
1759 2015. 07. 06 월요일 (조금 흐림) 건우지기 2015.07.06 683
1758 드디어 수영장에 물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건우지기 2015.06.23 679
1757 2015. 12. 23 수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5.12.23 678
1756 2014. 10. 28 화요일 (아주 맑음) [4] file 건우지기 2014.10.28 677
» 2015. 04. 16 목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5.04.16 669
1754 2014. 10. 23 목요일 (아주 맑음) [4] file 건우지기 2014.10.23 665
1753 2015. 06. 06 토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5.06.06 660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