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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5. 09. 05 토요일 (아주 맑음)

2015.09.05 20:16

건우지기 조회 수:695

어제 오전 직원들과 나무를 심고 힘들어 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아 직원 모두를 데리고 모알보알로 출발했습니다.

점심은 맥도날드에 가서 함께 후라이드 치킨, 햄버거 등으로 대신했고요.

그리고 가이사노몰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라고 했습니다.

약 3시간 가량을 보내고 리조트로 복귀하는데 말라부욕이라는 마을쯤에 사람들이

많아 서행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물체가 나타나는 것 같았고 옆자리에 있던

매니저의 외마디 소리가 들려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앞을 보니 여자 어린이가 쓰러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차량을 정지시키고 밖으로 나가보니 매니저가 빠르게 여자 어린아이를 안고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빨리 차에 타라고 하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조그마한 마을병원이 있어 그곳으로 향했고

의사는 우선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계속되었고 그 울음소리가 도리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들었습니다.

왼쪽 눈부터 입술까지 피부가 시멘트 도로에 벗겨지고 퉁퉁부었습니다.

의사는 여러 군데를 확인하더니 일단은 괜찮을 것 같다고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데 아이가 울면서 계속 하품을 하는 것이 이상하여 의사에게 지금 큰 병원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하니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는 그것이 더 좋겠다고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이의 엄마에게 그러는 것이 어떠냐고 물으니 자기네는 그런 돈이

없다고...그러면서 저보고 도와 줄 수 있냐고 하여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도와주겠다고

하니 허락하여 제 차량으로 아이의 엄마와 삼촌을 데리고 두마게티 실리만대학  메디칼 센터로

갔습니다.

도착하여 엑스레이와 시티촬영을 했고요.

다행히 가슴 앞부분과 머리를 촬영했는데 큰 이상이 없다고 하여 일단 한시름 놓았습니다.

새벽 늦게까지 병원을 지키다 매니저와 직원은 호텔방 하나를 주어 잠을 자라고 했고

저는 마음이 심란하여 마음을 정리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다음 날 오전 7시쯤 매니저와 직원을

 만나기로 하고 차를 몰고 두마게티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차에 앉아 많은 생각을 헸지요.

조금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가 업습했고요.

그러면서 차에서 쪽잠을 조금 자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살면서 꼬이는 일이 많은 지...

왜 이렇게 복이 없는 지...

그리고 왜 이렇게 실수를 하는 지...

후회스럽고 속상했습니다.

오늘 아침 7시에 매니저와 직원이 있는 호텔로 가서 데리고 나와 간단하게 아침을

사주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으로 가서 다시 한 번 아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내일 다시 오겠다고

하고 리조트로 복귀했습니다.

정말 마음이 심란하군요.

필리핀 병원은 환자가 치료비, 진료비, 약값, 검사비 그리고 보증금을 먼저 지불하지

않으면 치료를 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가난한 사람들은 아프면 집에서 그냥 치료도 못 하고 죽는다고 합니다.

돈이 있어야 돈을 내고 치료를 받지요.

그래서 어제 응급실에서 시간을 지체하며 간호사가 영수증을 써주며 돈부터

납부하고 오라고 종용합니다.

마음은 급한데 그럼 한 번에 얼마 정도를 내라고 하든가 몇 번을 영수증을 써주며

납부하고 오라고 하여 정말 면상에 집어 던지고 싶었던 것을 억지로 참았습니다.

한국은 그래도 돈이 없어도 응급환자는 먼저 치료를 하는 것이 맞지요?

어느 나라에 태어나는 것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군요.

어제 어린아이가 다친 것도 저는 보질 못 했는데 제가 서행을 하며 가는데

반대편 차로에 트라이시클이 정차하는 순간에 아이가 제 차량앞으로 뛰어들며

길을 건너려고 했다고 합니다.

메니저가 그것을 보고 소리를 쳤다고 그러더군요.

다행히 제가 브레이크를 빨리 밟아 아이가 더 이상 크게 다치지 않은 것 같고요.

오늘 오후엔 등쪽부터 다리까지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고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여기서는 인사사고가 나면 무조건 보호자와 합의를 해야 합니다.

합의만 잘 하면 사망사건도 구속되지 않고 곧바로 나옵니다.

모든 것이 돈이 해결합니다.

앞으론 운전을 더욱 조심해서 할 것입니다.

아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겠지요.

정말 여러분께서는 저같은 일은 당하지 마시고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마음이 무겁고 아픕니다.

그리고 속상합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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