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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3. 01. 23 월요일 (흐리고 비)

2023.01.23 10:38

건우지기 조회 수:93

어제 저녁 6시 무렵 호수같았던 바다가 오늘은 약간의 파도를 동반하며

거세게 흐른다.

건너편 네그로스섬은 멀리서 백파가 일렁인다.

날씨 또한 개운하지 못할 정도로 흐리다.

약한 비가 동반되는 아침이고 오후에도 이런 날씨가 계속되며 비가 내릴 듯하다.

손님들의 오늘 일정은 오전 일찍 고래상어 관람장으로 가셔서 스노클링으로

고래상어를 관람하신 후 조식을 드시고 곧바로 수밀론으로 두 번의 다이빙을

떠나려 했으나 오전 9시가 한참 넘은 이 시간까지도 순번을 기다리고 계시다는...

오전 7시에 가셨는데.

월요일인 오늘도 고래상어 관람장이 사람들로 꽉 찼다고 한다.

다시 고래상어 관람이 호황이 시작되나 보다.

갈 수록 서비스는 엉망이 되는데 말이다.

오늘 저녁 퇴실하시는 손님들이시기에 오후 수밀론 다이빙이 문제가 될 듯하다.

아무래도 취소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전 일찍부터 모든 다이빙 준비를 마쳤는데...

 

설날인 어제 아포섬을 다녀왔다.

배수리를 다시 마치고 첫 운항이었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출항했고 걱정마음 뿐이었는데

다이빙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높은 파도로 인하여 바닷물이 배안으로 유입되어 물펌프로 물을 퍼내는 것이 순조롭지 않았다.

배를 만들면서 배안쪽 바닥으로 떨어진 작은 나무조각, 프라스틱 그 외 쓰레기들이 물펌프로

유입되어 자주 막히고 과부하가 걸려 세 번이나 물펌프를 사서 교환했는데 어제도 이런 현상으로

물 배출이 제대로 안 돼 손으로 물을 퍼내는 작업도 장시간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번 배수리를 하며 실린더 라이너를 전부 새로 교환하여 배의 속도를 높이면 안 된다고

하여 서서히 운항을 했다.

저번에도 실린더 라이너를 전부 다시 교체했는데...

이번에도 또...

메니저가 이 부분은 나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본인 돈으로 부품들을 사서 수리를 한 것이다.

오늘 아침 일찍 배의 물을 다시 퍼내고 오염돤 곳들을 청소 중이다.

엔진룸이 온통 엔진오일로 오염돼 정말 더럽다.

오일을 닦아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설날인 어제 하루 잠시라도 모든 시름과 격정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해 달라고 빌었는데...

모든 것이 일장춘몽이었다.

바라지 말자.

그냥 그렇게 살자.

나의 삶은 이런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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