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이는 바람에 더위를 잊으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될 수 있으면 햇빛을 피하려 애쓰게 된다.

이렇게 더운 날 내일부터 배만드는 곳으로 가서 약 1주일 간 머무르며

현장에서 작업을 지켜보며 페인트 작업을 직원들과 함께 할 것이다.

오늘 오전 3 명의 직원들을 먼저 현장으로 보냈다.

8월 말까지 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했으나 결코 쉽지 않을 듯하다.

9월 추석 때 단체팀의 예약이 잡혀 있기에 그때는 우리 배로 모시겠다는

마음이 있어 더욱 서두르게 된다.

아예 예약이 없다면 이렇게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서둘러서 작업에 좋을 것은 없다.

어차피 일당제가 아니고 도급을 준 상태이기에 늦게하면 저들이 손해다.

어찌되었든 1주일 간 손님의 예약이 없기에 절호의 기회다.

원래 오늘부터 가려고 했으나 손님의 퇴실이 오늘 오후이기에 내일로 미루었다.

조금 전 이번 달 전깃세를 납부했고 갈 준비도 하고 있다.

이렇게 더워도 비가 안 오기를 기원해야 한다.

비가 오면 제대로 칠작업부터 모든 작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제발 이번 일주일만이라도 살이 벗겨질 정도로 뜨거워도 좋으니 비만 내리지 않기를...

오늘도 바다는 말없이 거친 조류를 토해내고 있다.

이번 달은 이상할 정도로 시야가 좋은 편이 아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정말 좋지 못하다.

손님들은 이 정도 시야면 좋은 것이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여기서 살고 있는 나의

입장으로서는...

어느덧 한국의 휴가철도 서서히 끝나간다.

우리 리조트를 방문하셔서 휴가를 보내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기약없는 다음 방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지금의 현실들이 빨리 정상화되기를 기원한다.

그러면 더 많은 보고 싶었던 분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4년 넘게 한국에 가지 못해 건강검진을 받지 못했으나 아직까지 크게 아프지 않고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어서 신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얼마나 이렇게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려 한다.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