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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6. 08 수요일 (아주 맑음)

2022.06.08 17:01

건우지기 조회 수:113

바다도 하늘도 바람도 잠잠하다.

그리고 고요하다.

오늘은 좀 늦잠을 자려고 했으나 새벽에 눈이 떠져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왔다.

특별하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손님이 계시지 않을 때 늘상 해 오던 일밖에 없는 데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 것은...

이런저런 생각 중 특히 많이 한 생각은 방카보트에 대한 것이다.

선체는 특별한 디자인이 없이 거의 모든 방카보트가 똑같은 형태이나 갑판 위로 지어지는

것들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내가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어제 배만드는 곳을 다녀와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1차로 생각했던 것을 취소하고 다시 생각하여 배를 만드는 기술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선장실, 의자, 화장실, 주방, 공기통 거치대, 다이빙 준비 장소 등등 많은 것을 생각하여

위치를 정하고 디자인을 정해서 기술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손님들의 편의사항을 최대한 고려하고 다이빙 동선을 특히 생각해야 한다.

나의 생각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하루라도 빨리 배가 완성되어 손님들의 부담을 줄여드리고 불편하지 않으시게 해 드리는 것이

급선무라 아직까지 어떻게 해야 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

빨리 배를 바다로 나가게 하고 비용을 줄일려면 갑판위를 간소하게 만들면 되는 데 내 맘에는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의 욕심대로 만들면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만들 때 완벽하게 만들고 싶으나 나의 욕심만 고집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고민이다.

어디까지 나의 욕심을 부리고 멈춰야 할 지.

한 번 만들면 다시 쉽게 고칠 수 없기에 고민에 고민을 해야 한다.

깊은 고민이 기쁨인 지 괴로움인 지 모르겠으나 머리가 아프다.

앞으로 최소한 2개월 정도는 더 소요될 듯하다.

필리핀에서 가장 독특하고 편하고 멋있는 방카보트를 만들고 싶으나 나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다.

배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할 걸 그랬다.

그나마 태풍에 소실된 배가 나의 생각대로 만들어 졌지만 지금의 배를 그렇게 만드는 것은 시간과 비용면에서

너무 힘들다.

아!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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