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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2. 17 토요일 (맑음)

2024.02.17 19:42

건우지기 조회 수:61

오늘은 정말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직원들 모두 함께 쉬는 날로 정했다.

오전에 모알보알에서 나무 잔금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 나무값을 지불하고

세부 막탄에서 수리 중인 40마력 엔진 수리비를 송금했고 우리 배수리하는 곳으로

가서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1주일치 인건비를 지불하고 왔다.

오후엔 방에서 유튜브 방송과 영화 한 편을 시청했다.

정말 나의 방에서 영화를 시청한 것은 리조트를 시작하고 처음 있는 일안 것 같다.

그리고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안 한 것도 오늘이 처음인 것.

텔레비젼을 보니 눈이 침침하다.

아 그리고 저녁식사 후 리조트 옆에 있는 곳에 가서 쓰레기를 태웠다.

바다에 흘러 온 쓰레기와 내가 다이빙을 하며 수거한 쓰레기들을 옆 빈 땅에 모았는 데

어느 정도 건조되어 오늘 태운 것이다.

옆 땅에 흘러 롱 쓰레기들을 땅주인이 치우지 않으니 만조 때 우리 리조트앞에 쌓여서

여간 골치거리인데 이렇게 한 번씩 남의 쓰레기도 없애주는 일도 해야 한다.

좀 치우라고 해도...

 

요즈음 아니 올해는 정말 석양다운 석양이 없다.

이상하리만치.

정말 아름다운 석양이 지는 곳인 데 작년부터 올해 아직 예전에 봐왔던 멋진 석양이 없다.

이유를 모르겠다.

한 번이라도 있을 것인 데.

다이빙이 없었던 오늘 하루 바다는 약간의 파도만 있었고 조류는 오후들어 조금 강하게 몰아쳤다.

시야는 괜찮은 듯.

내일도 간단한 청소만 하고 직원들에게 쉬라고 할 예정이다.

오늘도 쉬러고 하니 방에 들어 가 점심도 안 먹고 잠을 잔다.

어떤 직원은 저녁도 먹지 않는다.

잠이 중요한가 보다.

이내 어둠이 모든 것을 삼켰다.

고요하고 적막하고 가끔가다 강아지들의 짖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어둠에 묻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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