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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흐리고 비가오다 맑았다 다시 비가 내린다.

불규칙한 날씨다.

아침식사를 하며 직원들에게 간단한 청소만 하고 쉬라고 했는 데

막상 청소에 들어가서 하다보니 오전 내내 청소를 했다.

물청소를 하면 시간이 걸리는 데 하다보니 물청소를 했다.

밥먹으면서 오늘도 쉬라고 하니 매일 쉬라고 한다고 직원이 나에게 말을 한다.

조금 미안한가 보다.

그동안 열심히 일을 시켜 내가 미안하여 좀 쉬라고 한 것인데.

직원의 말을 고맙게 생각했다.

손님이 계실 때 강아지들을 집에 넣어두는 데 지금은 손님이 계시지 않기에

전부 풀어 주었는 데 서로 싸우고 난리들이다.

직원들은 될 수 있으면 집에 넣어두려고 하고 나는 될 수 있으면 풀어주려고 하고...

강아지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어 서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음껏 뛰어 놀아주었으면 좋겠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속상하다.

참다참다 못 참고 다시 집으로 들여보내야 하니.

오늘도 잠시 밖으로 나갔다가 길에 누워있는 앙상하게 마른 강아지를 보았는 데

그냥 지나치다가 다시 차를 돌려 강아지 사료를 판매하는 곳으로 가서 사료 3kg를

사서 강아지가 있는 곳으로 갔고 거기에 누워있던 강아지 옆에 사료를 주니 도망을 간다.

두 군 데 사료를 놓아주고 기다리고 있는 데 다른 강아지가 와서 사료를 먹는다.

그 강아지도 말랐고 새끼를 낳은 어미 강아지여서 사료를 먹게 놔두었다.

그랬더니 깡마른 강아지가 와서 어미 강아지가 먹는 것만 쳐다보다가 같이 먹으려 하다가

겁을 내고 그냥 옆에...

배가 많이 고플텐데 와서 덥석 먹어 주었으면 좋겠는 데 계속 안타까운 마음으로만 쳐다보게 되었다.

사료를 먹어 본 강아지들이 아니어서 어미 강아지도 조금만 먹고 가니 그 때서야 그 강아지가 

먹는다.

한 알 먹고 한참을 씹는다.

그리고 또 한 알 먹고...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다.

덥석덥석 먹으면 더 줄텐데.

이 강아지도 몇 알 먹고 다른 곳으로 가니 새끼 강아지 네 마리가 와서 사료를 먹기에 사료를 더 주고

나는 자리를 떴다.

깡마른 강아지가 많이 먹기를 바랬는 데...

오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배고플텐데.

강아지만 보면 그저 불쌍하다.

필리핀 떠돌이 강아지들을 보면 속상하다.

정말 대책이 없다.

필리핀 정부에서 길거리 강아지들 중성화 수술이라도 해 주었으면...

내가 그런 기술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도와주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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