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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3. 05 화요일 (아주 맑음)

2024.03.05 18:49

건우지기 조회 수:69

오늘도 맑은 날이 계속된다.

구름 없는 푸른 하늘이 인상적이다.

네그로스섬의 높은 산도 구름 한 점 걸리지 않았다.

한라산 정상처럼 맑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1년에 몇 번 되지 않는 데

오늘은 정말 산뜻하게 맨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오전 7시 30분 배로 두마게티로 나가 오후 3시 배로 리조트에 복귀했다.

리조트로 오는 길에 배수리하는 곳으로 가서 점검도 했다.

생각이 많아 수시로 배의 디자인이 바뀐다.

내가 너무 갈피를 잡지 못 하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다.

그만큼 이것저것 생ㄱ가을 해서 그러하리라.

꿈속에서도 배에 대한 걱정을 하는 날도 있다.

빨리는 하고 싶으나 중간중간 새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나도 어떤 때는 헷갈린다.

새로 주문하다보니 시간은 더 소요될 듯.

엔진도 급히 알아봐야 하는 데...

손님이 계시지 않는 지금이 적기이다.

한국에 다녀올려고 해도 배를 저렇게 해 놓고 다녀 올 수가 없다.

계속 자재들이 들어가고 중간에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

정말 힘들다.

만들고 나면 그런대로 보람도 있겠지만...

현실은 고달프다.

 

어제 다이빙 관련 점검을 무사히 마쳤다.

시청직원 한 명과 마닐라에서 파견 온 점검 및 검사직원들 3 명이 왔는 데 모든 것을

살펴보고 PASS 라는 도장을 찍은 서류를 주고 갔다.

온충된 공기통 내부의 공기를 성분 테스트까지 했다.

공기의 질도 좋다고.

그리고 리조트도 한 번 둘러보고 훌륭(?)하다는 말도...

점검을 무사히 통과하여 다행이다.

지적사항이 없는 것이 최고다.

내일부터 배로 출근하여 일을 할 예정이다.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랄 뿐.

오늘도 어제 땅에 묻어 준 행복이 옆을 지나며 명복을 빌었다.

땅이 너무 딱딱하여 깊게 묻어주지 못 하여 혹시나 파헤쳐져 있을까 걱정했는 데

돌로 감싸준 것이 효과가 있다.

더운 데 잘 자거라.

평화로운 곳에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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