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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1. 29 월요일 (흐림)

2024.01.29 19:08

건우지기 조회 수:79

아직 비는 내리지 않으나 거의 하루 종일 비가 내릴 듯이 흐리다.

바다는 여전히 위풍당당 하다.

얕은 곳을 중심으로 백파가 일렁인다.

꽤 큰 파도다.

이제는 사그러 들 때가 되었는 데,

내일부터 손님이 오시는 데 걱정이다.

다이빙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리조트 앞에서 손님들 승하선이 염려된다.

안전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오전에 두마게티에 나가 장을 보고 오후 3시 배로 리조트로 복귀했다.

구매한 품목들을 서둘러 내려놓고 강아지들에게 줄 닭백숙과 사료 그리고 물을

가지고 강아지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어제 준 물과 사료는 없었다.

어미와 강아지들이 먹었으면 정말 다행일텐데.

혹시라도 다른 강아지들이 와서 먹었으면...

어미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다.

새끼들을 잘 돌보지 않는 것 같다.

오늘도 다섯 마리가 옹기종기 체온을 나누며 바위밑에 웅크리고 있었다.

수건을 가져가서 잠자리에 깔아줄까도 생각했지만 비라도 와서 수건이 젖으면 

강아지들이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수건은 가져가지 않았다.

그래서 내일 배수리하는 데서 합판을 가져와 갈라진 바위 위를 덮어주려고 한다.

강아지들 밥주러 가는 길은 즐겁지만 밥을 주고 돌아설 때는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오늘도 장을 보며 과일가게 주인보고 이쁜 강아지 다섯 마리가 있는 데 키울 생각이

없냐고 물었고 과일가게 주인은 나의 부탁을 남편과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

제발 긍정적인 답변이 오기를 바라고 바란다.

그 대신 사료는 매월 내가 공급해 주는 것으로 했다.

과일가게 주인의 생활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

2년 전에도 우리 배만드는 곳에서 태어난 버려진 강아지 1 마리를 과일가게 주인이

나의 부탁을 받고 받아들였다.

굉장히 고마운 사람이라 그 때부터 과일이 다른 가게보다도 조금 더 비싸더라도

꼭 그 가게에서 사준다.

아주 착하고 고마운 사람이다.

부디 좋은 소식이 있기를...

 

오늘도 배수리하는 곳에 가보았는 데 아침에 보았던 것하고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오늘도 느낀 것이지만 일하는 장소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표가 나도 너무 많이 난다.

토요일에 합판을 붙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는 데 안 되어 있었고 그래서 오늘은 붙였겠지 하고

갔는 데 아직...

너무 느리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주문한 나무도 또 오늘 오지 않았다.

지난 주부터 계속 오늘오늘 하는 것이 1주일이 지났다.

납기일을 지키지 않는다.

기다리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 한 것은 못 오면 못 온다고 연락을 해줘야지 연락 자체도 없다.

그래서 나도 잔금을 한꺼번에 주지 않으려고 한다.

배달이 다 오면 잔금을 조금만 주고 다음에 주겠다고 할 것이다.

정말 미치겠다.

어제는 또 가족실 온수 샤워기가 고장나 새 것으로 바꾸기 위해 전기사를 불렀는데

두마게티에서 히터는 사왔고 전기선만 연결해 주면 되는 간단한 작업인데 한 명이

온 것이 아니라 두 명이 와서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저런 간단한 작업을 왜 두 명이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번에는 우리 박 강사가 직접 설치를 했다.

나는 전기에 대한 지식이 없어 간단한 전기작업도 하질 못 한다.

군생활 할 때 강릉 안인 발전소 침투 폭파훈련을 하다 감전사고를 당하여 죽었다 살아난

경험이 있어 사실 전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전기를 무서워 한다.

아무튼 간단한 작업을 1시간 가량 하고 일당을 달라고 하는 데 40불을 달라고 한다.

나는 너무 황당하여 40불이 너에게는 작은 돈이냐고 소리를 쳤다.

그리고 한 명이 와서 작업해도 충분한데 두 명이 와서 작업을 했다고 일당을 두 배로 달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 그리고 내가 언제 두 명 오라고 했냐 그리고 왜 작업하기 전에 가격을 이야기

안 했냐고 화를 내니 그냥 나보고 알아서 달라고 한다.

알아서 달라고 하는 말에 너무 화가 치밀었다.

배를 수리하는 인부들이 하루 일하는 데 15불 받는 데 너희들은 고작 히터 설치하고

1시간 작업하고 40불 달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소리를 쳤다.

소리를 치니 일단 그냥 갔고 직원에게 계속 돈을 달라고 한다.

조금 더 있다 12불 정도를 주려고 한다.

정말 염치가 없다.

나는 그 전기쟁이를 그전에 우리 리조트 건물공사를 할 때 엄청 챙겨주었는 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는 지...

나같으면 돈 안 받고 그냥이라도 도와주겠다.

서로 알고 도와주면서 사는 것이 무엇인데.

정말 이럴 때는 정이 떨어져 보기도 싫다.

왜 이럴까?

이곳 사람들은.

아니면 나의 생각이 잘못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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