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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2. 03 토요일 (맑음)

2024.02.03 19:38

건우지기 조회 수:85

오전 11시쯤 여섯 분의 손님이 퇴실하셨다.

부디 무사히 복귀하시길 기원한다.

손님들이 퇴실하시고 나는 곧바로 준비하여 두마계티로 향했다.

배에 몸을 싣기 전 배수리하는 곳으로 가서 1주일치 인부들의 일당을

챙겨주고 강아지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다섯 마리의 강아지를 박스에 담아

차에 실었다.

1주일 간 밥을 주며 강아지들을 키워 줄 곳을 간절한 마음으로 알아봤고

드디어 부탁을 하고 부탁을 하여 키워주겠다는 사람을 찾게 되었다.

두마게티 재래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우리 거래처 사람이다.

부부가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데 살림이 넉넉치는 않으나 사람들이 무엇보다 착하고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믿음이 가서 간절하게 부탁하여 허락을 득했다.

강아지 사료는 내가 계속 제공해 주는 것으로 했다.

예전에도 한 번 길위의 강아지를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지금까지 잘 키워주고 있다.

그 고마움에 과일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꼭 그곳에서 산다.

강아지들이 진드기에 벌써 오염되어 진드기약과 샴푸, 사료 한 포대를 사서 먼저 주었다.

다음에 꼭 시간을 만들어 과일가게 부부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고마운 사람들.

강아지들과 이별을 뒤로 하고 리조트로 복귀하는 마음이 착잡하다.

강아지들을 위해서는 잘 된 것이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끼들을 잃은 어미를 생각하면

나의 마음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새끼들을 찾아 헤매이는 것은 아닌지.

슬피 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미를 생각하니 또 다른 아픈 마음이 있다.

어미도 먹지 못해 갈비뼈가 튀어나오고 야위어서 보기에도 애처롭고 안타캅다.

새끼들이 있는 곳에 어미가 잘 나타나지는 않지만 내일 꼭 그곳으로 가서 어미를 

찾아봐야 겠다.

매일 밥을 챙겨서 어미를 찾아 볼 것이다.

야윈몸으로 새끼들에게 나오지도 않는 젖을 주고 진드기를 잡아주고 있던 어미를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 어두운 밤을 혼자 지새우며 슬퍼하고 울고 있을 어미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마음같아선 어미도 새끼들과 같이 데려가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내일 어미의 상태를 확인해 보고.

꼭 어미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간들의 잔인함에 버려진 길가의 천사들.

부디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그리고 어미도 건강하길.

배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픈걸까?

잘 된 일인데.

아프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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