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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2. 13 화요일 (흐리고 비)

2024.02.13 18:01

건우지기 조회 수:80

하루 종일 흐리더니 오후 들어서면서 조금씩 비가 내린다.

비는 오늘 밤에도 계속 내릴 듯하다.

하루 종일 우중충 하니 기분도 가라앉는다.

오늘 새벽에 도착하신 여섯 분을 모시고 리조트 앞바다에서 

세 번의 다이빙을 마쳤다.

오늘은 어제보다도 다이빙하는 동안 내내 조류가 강했다.

밤사이 파도도 많이 쳐서 시야도 좋지 못 했다.

15m 내외의 시야에 부유물이 있고 수온은 평균 27도.

두 번째 다이빙에서는 찬물이 밀려오며 수온 25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었다.

냉수대가 형성되면 그곳은 아주 시야가 좋다.

부유믈도 없다.

다만 너무 추워 금방 얕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내일은 수밀론이다.

내일도 파도가 있을 것이고 조류도 강할 것이다.

내일도 안전하게.

 

올해는 아직까지 한 번도 안 빠지고 이곳에 일기를 썼다.

그리고 가끔가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도 리조트 근황을 올린다.

그러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좋아요와 댓글도 아주 가끔가다 달린다.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을 알리는 것이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아주 소수이겠지만.

댓글과 함께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께 고마움을 느낀다.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이기에 더욱 더...

누가 보던 안 보던 중요치 않다.

내가 글을 쓰고 올렸다는 것이 중요하다.

내 스스로 말이다.

내가 나이가 있으니 아무래도 나와의 소통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요즈음 갈 수록 내가 이상하다고 느껴진다 내 스스로.

우리 리조트를 한 번이라도 다녀가신 분들이 오시는 것보다 처음 오시는 분들이

도리어 마음이 편하다.

나에 대해서 모르시기에 내가 편하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재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오시면 정말 반갑지만 이상하게 거리가 생기고 

어려운 마음이 든다.

왜일까?

더 잘해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일까?

나는 한국에 가면 손님들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

그리고 연락도 하지 않는다.

괜히 부담감을 드릴 수 있기에 그렇다.

나를 만나면 한 번 더 가야 하는 데라고 거의 말씀을 하시기에 심적인 부담감을

드릴 수 있다.

물론 예전에 우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시던 분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리조트를

가시는 것을 보면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약 가깝게 생각했던 분이라면 그 서운함은 더 클 것이다.

그래서 손님과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는다.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서운한 것도 없을테니.

그리고 한편으론 다른 리조트를 가봐야 우리 리조트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쓰려 하지 않는다.

어차피 선택은 손님의 몫이기에.

그저 우리 리조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최선을 다하면 된다.

받은 만큼 그 이상으로 해 드리면 된다.

서운한 감정도 가질 것 없다.

또 다른 손님들이 빈자리를 채워주시기에...

비가 본격적으로 내릴려고 하나보다.

어두워지고 모든 것이 구름에 가린다.

나의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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