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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2. 16 금요일 (흐리고 비)

2024.02.16 11:03

건우지기 조회 수:84

어제 밤부터 내리는 비가 오늘도 계속 내린다.

한꺼번에 많은 양은 내리지 않지만 줄기차게 쉬지 않고 내린다.

오늘 하루 종일 날씨가 이러할 듯하다.

보홀에서 오신 손님 22 명이 아침식사 후 퇴실하셨고 첫 번째 다이빙을

리조트 앞바다에서 진행했고 이제 곧 수밀론으로 이동하여 한 번의 다이빙을

더 하신 후 보홀로 이동하실 예정이다.

오늘 앞바다는 아주 평화스럽다.

내리는 비가 바다의 수면과 흡수된다.

앞으로 9일간 손님이 안 계시기에 직원들에게 휴가와 더불어 쉬는 시간을

갖고 다음에 오시는 손님들을 위하여 만만의 준비를 할 것이다.

배수리 또한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이다.

비가 내리지 않아야 작업에 도음이 되는 데...

오랜만에 내리는 비라 반갑기는 하지만.

그동안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어제 밤부터 끊임없이 내리는 비라 어느 정도 나무에 물을 주는 정도의

효과는 있으리라.

오늘 침구 빨래는 하지 못 할 것 같다.

객실청소부터 하고 내일 맑아지면 수건부터 침구를 세탁할 것이다.

가족실 두 개를 제외하고 어제 모든 객실이 사용되었다.

요즈음은 싱글챠지를 지불하고도 개인 혼자 객실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개인적인 삶을 추구하는...

그저께 아는 강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우리 리조트에 있는 강아지들과 길에서 산에서 버려진 유기견 등에 소요되는 

사료값이 얼마가 시용되는 지 여쭈어 보셨다.

몇몇 지인들을 통하여 사료값을 후원해 주시려는 생각이다.

강사님도 강아지을 자식처럼 생각하시는 분이기에 나의 처지를 생각해 주셔서

도움을 주시려는 것이다.

정말 마음만이라도 충분하다.

이처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

우리 강아지와 유기견들의 밥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 맞다.

내가 굶어도 우리 강아지들을 굶기면 죄받는다.

배고프게 하면 안 된다.

코로나 때 강아지들 사료 구하기 위해서 동부서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섬에서 섬으로 이동을 못 했기에 사료를 구하기 위해 같은 섬 육로로 100km 이상

되는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갔다.

그곳에 사료만 있다면.

코로나 때는 여러 가지 배송문제도 많았기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사료 구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가게에서 사료를 판매하지 않는 곳이 많이 생긴 것이다.

가격 또한 지금은 코로나 이전보다 배 이상이다.

그래도 굶기지 않았고 건강하게 잘 살아주어 나는 행복하다.

1년마다 주기적으로 진드기약을 먹이고 광견병 주사를 접종하고 구충제도 먹이고 있다.

이곳도 강아지 약값과 치료비가 무지하게 비싸다.

강아지 약이라도 좀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전에 후원자가 있으면 강아지들을 위하여 땅을 임대하여 유기견들을 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결코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모든 것이 확실하게 현실이 될 때 가능한 일이라 조심스럽다.

지금도 길거리를 배회하고 아무 곳이나 방치되고 먹이를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강아지들을 보면 불쌍하고 마음이 안타까워 미칠 것 같다.

특히 갓 태어난 새끼들이 길거리 아무 곳이나 겁없이 다니는 모습과 차에 친 처참한

모습에 혼자 많이 속상하고 운 적도 있다.

지금도 그 모습을 생각하면 눈물이 고인다.

얼마 전에도 다섯 마리를 구조하여 필리핀 사람에게 보호를 요청했고 내 뜻을 받아들여

아이들을 거두어 주었고 그들의 사료는 내가 제공하는 것으로 했다.

버려진 아이들을 그 누가 거두어 준다면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평생 사료를 공급해 줄 것이다.

맹세코.

지금도 이런 비를 맞으며 추위에 떨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배고픔보다 벼려진 것 그리고 주인이 없다는 현실에 슬퍼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나의 배고픔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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