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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아주 화창한 날씨로 오늘의 문을 열었으나 오후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흐려지며

잠시 비가 내리기도 했다.

수밀론에서 두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로 복귀하는데 보홀에서 발생한 비구름이 배를

따라오며 배의 속도 이상으로 따라와서는 이내 비를 내렸다.

그래서 그런지 바닷속이 도리어 따뜻했다.

수밀론에서는 바라쿠타 그리고 잭피쉬 무리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야는 그리 좋지 못한 20m내외.

수온은 28 ~ 29도.

파도는 아주 약간 그리고 조류는 약한 수준.

그런대로 다이빙하기에 괜찮은 편이었다.

시야는 도리어 리조트앞 25m 수심에서 깨끗함을 보였다.

이번에 모시는 손님들은 대체적으로 아주 조용하시고 약주도 안 하시고 식사도 많이 드시질

않는다.

그리고 중국에서 손님도 조용하고 예의가 아주 바르다.

젊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나를 볼 때마다 목례를 한다.

여자분은 쌀밥을 드시지 않고 반찬만 드신다.

중국도 탄수화물을 적게 먹나보다.

지금 시각 저녁 8시.

모든 손님들이 객실에서 쉬시면서 잠을 청하시는 듯 하다.

리조트가 아주 조용하다.

간간히 강아지들이 짓는 소리만 들릴뿐이다.

내일 새벽 한 분의 손님이 한국으로부터 오신다.

10월에 이어 11월도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나 말일까지 거의 다이빙이 잡혀있다.

강사님들이 모시고 오는 손님들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오시는 분들이라 단체는 아니다.

다음 주만 손님이 몰려 아주 바쁠 것이다.

새로 만든 방카보트를 대대적으로 재작업을 해야 할 듯하다.

계약서대로 배를 만들지도 않았고 배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재료들 특이 나무와 합판 그리고

페인트를 아주 저급한 것으로 사용하여 거의 배를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다.

믿고 맡긴 것이 이러한 결과다.

바로 옆에서 내 눈으로 확인하고 확인해야만 어느 정도 만들어 진다.

정말 이번에는 믿고 믿었는데...

아무리 연락을 취하여도 연락이 되질 않는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가까운 곳도 아니고 세부섬에서 배로 24시간 가야 하는 곳에 살고있다.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볼까도 생각했으나...그냥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큰 돈을 들여 리조트의 숙원사업 중 하나를 진행했는데...

정말 속상하다.

꼭 이렇게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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