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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1. 15 월요일 (흐림)

2024.01.15 14:45

건우지기 조회 수:85

오전 내내 햇살이 없다.

비는 아직 오지 않으나 잔뜩 흐린 날이라 비가 언제 내릴 지 모를 상태다.

오늘부터 드디어 우리 배를 개조 및 수리하기 위해 인부들이 모였다.

우리측 인부 4 명 그리고 기술자측 인부 8 명.

총 12 명이 일을 시작했다.

내일 한두 명 더 일꾼들이 올 수 있다.

하루 일당이 결코 작지 않다.

일을 빨리 끝내야 하는 데 작업범위가 상당히 크다.

선체만 남기고 모든 부분 작업을 해야 한다.

배를 가볍게 만드는 작업이다.

배를 새로 만들고 1년 사용하고 배를 수리하는 것이라 모든 합판과 나무들이

건재하다.

이것을 뜯어내야 하는 나의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진다.

오전 내내 작업현장에 있었고 오후에는 갈 것이다.

가서 못 하나라도 주워담아야 겠다.

멀쩡한 나무와 합판을 뜯어 낼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새로 장착할 엔진도 마닐라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번 작업을 이루어지면 배가 예전보다는 훨씬 가벼워 질 것이므로

같은 마력 엔진으로 바꾸어 보려고 했으나 이미 마닐라에서 출발했다고 하여

말도 꺼내지 못했다.

엔진이 작아지면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

어쩔 수가 없다.

오늘 바다는 더욱 성난 모습이다.

리조트 앞의 파도가 태풍이 왔을 때의 크기이다.

다이빙은 할 수 있다.

얕은 곳의 파도가 심하지 좀 깊은 곳은 파도가 그리 크지 않아 다이빙에 충분하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 손님이 계시지 않아 다행이다.

손님도 힘들고 다이빙을 진행해야 하는 우리는 더욱 힘들다.

장비 옮기는 것부터 모든 것이...

이제 다시 가슴이 찢어지는 현장으로 가야 한다.

잡념이 생기지 않으려면 일을 해야 한다.

그렇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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