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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은 바다가 조금 조용해 졌다.

손님은 계시지 않지만 배수리 하는 데는 조용한 바다가 유리하다.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배수리하는 곳으로 출근한다.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딴눈을 팔면 엉뚱하고 불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

수시로 확인해서 인부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한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

나는 어찌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지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데

필리핀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필리핀 사람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정말 필리핀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깊이 자신들의 문제점을 생각해햐 한다.

정말 필요하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 왜 생각을 하지 않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이곳 사람들도 변해야 잘 살 수 있지 않은가.

우리 직원들에게도 수없이 이야기를 해 준다.

잔소리로 치부해도 나는 이야기 한다.

그 많은 잔소리 중 한 번은 생각을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정말 필요 없는 작업을 반은 한 것 같다.

그래서 그 시간이 아깝다.

좀 다르게 작업했으면 일의 진척도가 훨씬 좋았을 텐데.

나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매일 14 명의 일꾼이 일을 하고 그래서 매일 이십만 원의 일당이 소요된다.

1주일에 6일 일을 하니  1주일에 일백육십만 원의 인건비가 소요된다.

한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의 일당이지만 작업의 효율성은 훨씬 떨어진다.

그래서 인건비는 저렴하지만 작업기간이 오래 걸린다.

나는 필리핀에 살고 있기에 한국의 인건비를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이곳의 기준에 살아야 하고 그 기준을 적용하니 1개월의 인건비가 상당히 들어 간다.

재료비는 인건비 보다도 훨씬 들어가기에 이번 배수리도 나에게는 큰 타격이다.

매일 이렇게 푸념만 하고 산다.

재미없는 하루하루다.

짜증이 많이 나는 하루하루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그동안 거의 잊고 살았던 아니 스스로 자제하며 견디었던

술이 생각난다.

며칠 전 술기운에 잠을 푹(?) 잤던 생각이 난다.

술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다.

몸이 더 망가지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음의 방황에 속상하고 서글퍼 진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페이스북 동물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리고 유튜브의 사람과 동물들의 안타까운 소식에도 눈물을 훔쳤다.

왜 이렇게 요즈음 눈물이 많아졌는 지.

스스로 부끄럽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으니 덜 창피하다.

내 방에서 저녁 때는 꿈쩍하지 않고 유튜브 뉴스와 가요경연 유튜브를 본다.

오늘은 우연히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제목의 KBS 제작품을 보았다.

80년대 초에 방영한 것인데 거의 대부분 6.25 때 실종되거나 헤어진 가족들을 애타게 찾는

작품인데 감동적인 장면들이 많다.

오늘 새벽에 이 작품을 보고 또 눈물을...

가족들이 사무치게 그리운 오늘이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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