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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1. 11 목요일 (맑고 흐림)

2024.01.11 17:20

건우지기 조회 수:77

오늘의 수밀론은 시야를 제외하고는 아주 멋진 다이빙이었다.

손님들께서도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다이빙이었지만 정말 시야가 아쉽다는 말씀을...

내가 생각해도 오늘의 수밀론 오아시스는 그 값어치를 톡톡히 했다.

첫 번째 그리고 세 번째 다이빙을 오아시스 포인트에서 했는데 정말 수많은 고기떼들이

정어리처럼 뭉쳐서 다녔고 그를 사냥하려고 하는 참치, 블루핀 트레발리 그리고 자이언트

트레발리들이 분주히 고기떼를 몰고 있었다.

블루핀 트레발리들도 떼를 지어 사냥을 했고 크기도 무척 컸지만 자이언트 트레발리들은

특히 위엄있는 모습으로 누비고 다녔다.

정말 큰 놈들이었다.

한편으론 작은 고기떼들이 애처롭게도 보였다.

첫 다이빙에서 오아시스 포인트에서 볼 수 있는 대불들은 다 보았다.

조류도 약했고 두 그룹의 잭피쉬들과 바라쿠타떼들 그리고 오늘은 아주 큼직한 

상어들도 위엄을 자랑했다.

세 번째의 오아시스는 잭피쉬와 바라쿠타떼는 보질 못했지만 그 대신 블루핀 트레발리와

자이언트 트레발리, 참치들 그리고 더 수많은 고기떼들이 우리를 감싸주었다.

조류가 아주 강한 오늘이지만 다행히 조류를 피해서 편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수밀론 오아시스는 필리핀의 최고 포인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직도 수많은 다이버들이 수밀론에서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아쉽다.

숨은 보석을 우리만 보는 재미고 있지만 발라카삭과 아포섬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수밀론 오아시스 포인트를 개발한 나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필리핀에도 이러한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가끔가다 리브어보드도 오지만 정확히 오아시스 포인트를 알지 못하고 있다.

어찌보면 우리만 아는 것도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많이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오면 이곳도 규제가 강화될 수도 있기에 그렇다.

그래 지금처럼 아는 사람만 보자.

그것이 좋을 수도...

 

오늘 우리의 배를 뭍으로 올리기 위해 릴로안으로 배를 끌고 갔다.

늦은 저녁 해안으로 올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하루의 작업으로 올리지는 못한다.

아마도 며칠 작업을 해야 할 것이고 그것도 해안으로 완전히 올리지는 못할 것이다.

워낙 배가 무거워 그러하다.

배만 생각하면 머리 아프다.

오늘도 새벽 3시 3분에 눈이 떠져 그 때부터 배에 대한 생각과 고민으로 날이 밝아오는

아침까지 지새웠다.

생각이 깊으니 아침이 빨리 밝아졌다.

나의 입장에서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오직 결정은 나만 할 수 있다.

잘 되든 못 되든.

 

그리고 오늘 다이빙 중 쉬는 시간에  카톡을 확인했고 며칠 전 리조트를 다녀가신

분의 카톡을 보았고 그 내용이 참으로 자존심 상하여 카톡으로 통화를 했고 

나의 언성도 커졌다.

같은 말과 글이라도 좋게 할 수 있는 데...

사기꾼, 도둑놈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 언성이 높아진 것이다.

언성을 높인 것은 백 번 잘 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손님도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안 되는 것이고.

비다이버 손님 위주로 오셔서 가실 때 가성비 대비 최고였다고 하시면서 가실 때는

언제고...

참으로 이러한 부분들이 지친다.

내깐에는 이이들까지 동참한 가족여행이라 특별히 신경써서 모셨는데.

정말 다음부터는 알아서 잘해 드리는 것은 줄여야 겠다.

기본적으로 정한 선에서 모시는 것이 나중에 서로 상처받는 일이 없을 듯하다.

그리고 지금처럼 손님과 절대 가까이 지내는 것은 금기로 하는 것이 좋겠다.

너무 인정머리 없는 것일 수도 있으나 이것도 가까이 지내다보면 나중에 서로

상처가 될 수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서 나는 군대 후배가 와도 군대생활을 같이 안 했으면 깍듯히 존대하며 말을 올린다.

그것이 나는 편하다.

그들은 불편하게 생각하기에 다음엔 오지 않는다.

그것도 이해한다.

그렇지만 나는...

자주 오시는 손님들 중에 형동생으로 지내자고 하시는 분들 말을 놓으라고 하시는 분들...

나는 도리어 그것이 더 어렵고 불편하다.

나의 성격이 좋지 못한 것은 알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지친몸을 이끌고 리조트에 왔다.

기분이 가라앉는다.

일찍 내 방을 지켜야 겠다.

불도 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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