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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1. 14 일요일 (흐림)

2024.01.14 08:23

건우지기 조회 수:75

날이 밝았으나 전반적으로 흐린 날씨이다.

바다는 여전히 파도소리를 내고 있다.

갈 수록 파도소리가 싫어 진다.

고요하고 적막한 바다가 좋다.

거울같은 바다에 하얀 뭉게구름이 수면에 걸린 그런 바다가 좋다.

수평선에 펼쳐진 뭉게구름이 좋다.

오늘은 바다로 향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다이빙이 없는 날이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이번 달 예약된 일정이 오늘 부로 모두 종료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말까지 다이빙도 없다.

배수리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번 달까지 배수리가 완료되지는 못한다.

다음 달에도 끝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다음 달에도 완료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재를 구해서 인부들에게 공급해 주는 건만으로도 바쁠 듯하다.

배에 새로 정착할 엔진도 신품으로 주문했다.

기존 280마력에서 325마력으로 올렸다.

배는 지금보다 훨씬 가볍게 수리할 것이고 그로 인해 배의 속도는 향상될 것이다.

장거리 운항 시 시간을 단축시켜 손님들의 불편과 피로를 감소시켜 드리기 위함이다.

물론 유류비는 상승될 것이다.

정말 필리핀 다이빙 전용 방카보트 중 가장 멋진 배를 만들어 보려고 최선을 다 했는 데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디자인을 변경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너무 속상하고 아쉽다.

소요된 비용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현실의 벽에 부딪친 것에 굴복하는 것 같아서 자존심 상한다.

필리핀에 다이빙 리조트를 만들면서 내가 경험한 것들을 생각하며 투어를 다니면서 불편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한 것들을  중점을 두어 개선하고 만들었고 배도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배도 커졌고 엔진마력도 올렸고 디자인도 남들이 부러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물론 나의 마음에 완전히 드는 아니다.

나의 욕심대로 하면 비용이 너무 커져 도저히 감당할 수 있기에 그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은 실패작이 되었고 다시 이렇게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꿈은 원대하였으나 결과는 초라했다.

이렇게 재작업이 시작되었지만 나의 의도대로 완전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렇다고 땜질식으로 만드지는 않을 것이다.

소요비용으로 인하여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 빌리는 배로 손님들을 모셔야 한다는 것이 죄송할 뿐이다.

정말 우리 배가 아니니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앞으로 얼마만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지.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겠지만 나는 정말 약속을 중요시 하고 신뢰를 사랑한다.

나의 목숨이 다하는 한 약속한 것은 빈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내 스스로 살 수 있다.

약속으로 인하여 내가 더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약속은 약속이고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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