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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참으로 불규칙한 날씨다.

수밀론 다이빙 마치고 돌아오니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는다.

따사로운 햇살속에 세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오는데 건너편 네그롯섬은 일찌감치

비구름에 휩싸여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 비가 이쪽까지 영향을 준다.

이제 네그로스섬은 아예 보이질 않는다.

쉽게 그칠 비가 아닌 듯.

오늘의 수밀론은 지난 주 보다는 약간 시야가 괜칞아 졌으나 여전히 좋지 못하다.

그냥 5 ~ 10m.

수밀론의 이 시야는 좋지 못한 시야다.

그러나 세 번째 오아시스 포인트는 그야말로 황홀경.

정말 수 많은 고기떼들이 다이버들을 휘감으며 떠나질 않았다.

잭피쉬와 바라쿠타는 나쁜 시야로 찾지 못했으나 다른 고기떼들이 대신 손님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다들 나오셔서 엄지척을 해 주셨다.

정말 내가 사랑스러워 하는 고기들이 오랜만에 나타나 주었다.

작년 10월 30일에 오늘과 같은 상황이었다.

정말 거의 똑같은...

날자까지 잊어먹지 않고 있다.

그 날이 현재 사용 중인 방카보트를 인수하여 수밀론으로 간 날이기에.

누구와 간 것까지 기억하고 있다.

어류도감을 찾아봐야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있겠으나 그 때와 똑같은 고기떼들이...

손님들이 기뻐하시고 오아시스가 정말 좋은 포인트라고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으니

오아시스 포인트를 개발한 나로서 정말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시야가 정말 아쉬웠으나 그 아쉬움을 잊을 정도였다.

오늘도 파도는 여전히 높다.

그저께 실종된 사람을 오늘은 해경들이 수색하고 있었다.

몇몇팀들이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 하루 빨리 실종자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러나 워낙 조류가 강한 지역이라 아마도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3 ~ 4일이면 시신이 다시 떠오르고 그 후론 영원히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이 때 꼭 발견해야 한다.

내일이 문제다.

부디 가족품으로 돌아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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