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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9. 05. 09 목요일 (아주 맑음)

2019.05.09 19:41

건우지기 조회 수:194

바람이 분다.

떨어진 꽃잎들을 치우면 또 떨어지고 또 치우고 또 떨어진다.

건너편 섬 네그로스는 오전에 아주 시원하게 비가 내렸다.

천둥도 우렁차게.

그러나 건너편인 우리 리조트가 있는 지역은 비가 안 온다.

정말 부럽게 그리고 제발 먹구름이 이쪽으로 와서 줄기차게 비가 내려주기를

바랬지만...

어제도 두마게티에 오랜만에 비가 왔다.

꽤 굵은 비가 내려주었다.

어제 장을 보러 두마게티에 나갔는데 비가 오기에 전화하여 리조트에도 비가 오냐고

했더니만 조금 내렸다가 그쳤다고 한다.

절실한 비가 필요하다.

온 몸이 타들어 가는 기분이다.

비는 오지 않는데 오늘 파도가 높다.

건너편에 비가 오니 바람이 불며 파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내일부터 손님이 오시는데 파도가 높아지니 걱정이 된다.

그대신 시야라도 좋아졌으면.

오늘 리조트 대청소를 했다.

물을 이용하여 아낌없이 물청소를.

수영장물도 최고의 수질을 만들어 놓았다.

직원들이 시무룩하다.

건너편 섬 산호세라는 마을에서 온 직원들이 서너 명 있는데 내일부터 동네축제라

집에 가고싶어 한다.

내일에 손님이 오시니 보내주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대표로 한 명만 보낼 수도 없고.

나에게는 이곳의 축제가 반갑지 않다.

축제라고 하면 동네에서 무슨 행사도 하고 해야 하는데 그저 집집마다 술판에 노래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불러댄다.

축제기간에 좋은 문화행사는 없다.

저녁에 하루는 미인대회를 하여 동네 미인을 봅고, 다른 저녁 하루는 야외에 디스코장을 만들어 밤새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춤을 춰댄다.

그러고 낮에는 전부 취침.

이것이 이곳의 동네축제 모습이다.

수많은 닭과 돼지, 염소들이 음식으로 희생되는 날이기도 하다.

좀더 건전한 동네축제로 승화되어 동네 주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즐길 수 있는 그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체육대회나 수영대회, 산행, 쓰레기 청소 같은 것도 좋은 이벤트가 되겠는데.

문화차이겠지.

그들은 즐거울텐데.

그래서 일년내내 축제의 날만 기다리고 살고 있는데.

옆동네 축제도 그곳으로 가서 같이 또 즐긴다.

아무래도 음주가 많아지니 오토바이 사고로 숨지는 일도 많이 발생한다.

그저 안전하고 차분한 축제가 되기를 바라며...

직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나...고민이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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