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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두 번의 다이빙으로 오늘의 다이빙을 마쳤다.

오전 일찍은 바다의 상태가 양호했으나 두 번째 다이빙을 진행하는 순간에는

아주 높은 파도가 다이빙 진행을 어렵게 만들었으나 무사히 마쳤다.

시야도 15m 이상 나와주었고 날씨는 흐리고 약간의 비에 오후 내내 맑았다.

두 번의 다이빙을 끝으로 점심식사 후 손님을 모시고 두마게티에 다녀왔다.

오후 1시 30분 배를 이용하여 나가서 오후 7시 30분 배로 리조트에 복귀했다.

4월에 결혼을 앞둔 두 분과 가족분들을 모시고 야외에서 촬영을 했다.

푸른 하늘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으나 그나마 햇볕이 있어 촬영에는 문제가 없었다.

폭포에서도 잠깐의 촬영을 그리고 로빈손백화점으로 이동하여 필요한 품목들을

사고 와이낫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스테이크 등 맛있는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리조트로 복귀한 후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 소주를 드시고 지금은 육상과 바다에서 촬영한

것을 빔프록젝트로 감상하고 계시다.

어제 저녁 깊은 고민으로 잠을 많이 설쳤다.

내마음 같이 되는 것이 없어 안타깝고 속상하다.

이제는 알아 줄만도 되었는데 언제까지 속을 끓이며 고민과 고통을 받아야 되는지...

무시를 당하는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그 것도 나의 직원이었던 필리핀 사람에게.

나의 가족도 내편은 아니었다.

본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가족은 한발치 먼거리에 있었다.

그래서 참담한 심정으로 한숨을 쉬며 어두운 밤을 지샜다.

인간과의 갈등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 힘들어도 혼자 리조트를 운영했는데...

지금은 육체적으로는 조금 편할지 모르겠으나 정신적으로는 너무나도 힘이 든다.

내가 거두어야 할 것이기에 그 고통을 감수하고 있지만 정말 힘이 든다.

차라리 죽을 때까지 혼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내가 죽은 다음에는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만큼 돈을 적게벌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것은 아닐까?

그렇까?

고민스럽다.

그리고 괴롭다.

그리고 힘들다.

몸이 힘든 것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힘든 것은 정말 죽기보다 어려운 것인가 보다.

마음같아서 그리고 매일 고민을 한다.

그냥 무작정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냉철하게...

도피라고 해도 상관없다.

정말 도피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무도 모른는 곳에서 철저하게 혼자이고 싶다.

정말로...

정말이다.

밤바다 고민을 한다.

아무도 모르게 짐을 싸서 그냥 떠나고 싶은...

그러나 이곳은 또 어쩌란 말인가?

나를 보고 나를 기대하며 생활하고 있는 나의 직원들.

나름대로의 고생을 참으며 나를 도와주고 있는 이들.

억지 웃음을 지으며 오늘도 나는 이렇게 번민을 한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나를 포함하여 모두 불쌍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이다.

나의 짐을 이제는 좀 벗어보려고 발버둥치며 결정한 것인데 도리어 무거운 짐이 되었다.

짓눌리는 무게에 쓰러질 지경이다.

아니 차라리 쓰러지고 싶다.

알량한 자존심 하나로 버티고 있는 나인데 이제는 그 자존심도 파괴되었다.

나의 힘의 원동력이 상실된 것이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금방 더 늙어가나 보다.

포기라는 것을 무척이나 저주하던 나인데.

아! 모르겠다.

오늘 밤도 지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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