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리조트 앞바다는 여전히 파도가 거셌다.

그러나 릴로안 앞바다는 고요함을 유지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비가 자주오고 파도가 발생하는 현상이 많다.

올해 몇번이나 큰 스피드 보트에 물이 차고 오늘은 급기야 또 뒤집어 졌다.

어떻게하란 말인가?

스피드 보트를 만들어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다.

거금을 주고 산 엔진도 물에 잠겨 지금까지 수리를 못하고 있다.

몇번을 수리했으나 계속 망가져 버린다.

부품도 몇번씩 교환했다.

정말 짜증나고 화가나서 부셔버리고 싶다.

더이상 어떻게 관리한단 말인가?

배 하나 잘못 만들어 온통 스트레스를 뒤집어 쓰고 있는 상태다.

내일 일단 다시 배를 원상태로 뒤집어야 하는데 파도도 문제다.

파도가 없는 곳으로 끌고가야 하는데 물에 잠기고 뒤집혀 있기에 그것도 쉽지 않은 상태이다.

모든 지혜를 총동원하여 일단 뒤집고 물을 퍼내야 한다.

오늘 오전 세 분의 손님을 두마게티공항까지 모셔드렸다.

마닐라를 경유하여 내일 새벽 비행기로 한국으로 가시는 일정이다.

무사히 한국에 도착하시기를 기원한다.

우리 리조트를 잘못 예약해서 오신 손님들이신데 다음에 꼭 다시 오시겠다고 말씀도 해주셨다.

지금 리조트엔 네 분의 손님이 계시는데 약주를 드시고 계신다.

이분들도 내일 오전에 세부로 가셔서 한국으로 가실 예정이시다.

그리고 다시 며칠간 손님의 예약이 없는 상태라 방카보트부터 두 대의 스피드 보트를

점검하고 손질할 것이다.

그리고 파도가 없는 릴로안 지역으로 배도 이동시켜 정박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부이작업도 내일 할 것이다.

파도와 조류가 있더라도 내일 마칠 것이다.

저녁 9시가 넘어서면서 또 비가 조금씩 내린다.

필리핀의 건기와 우기 때가 바뀌었나보다.

지금이 건기인데 비가 우기 때보다 더 많이 오고 더 자주 내린다.

며칠간만이라도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