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또 내린다.

밤사이 내리더니 날이 샌 아침까지 내리고 있다.

강한 소나기성은 아니지만 조금씩 끊임없이 내린다.

오늘도 쉽게 그칠 비는 아닌 듯하다.

계속되는 비로 몸도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가라앉는 듯 하다.

필리핀 사람들은 추위에 움치리고 다닌다.

나역시도 찬물로 샤워하는데 조금 추위를 느낄 정도다.

하루만이라도 아주 화창한 햇빛이 계속되어 모든 것을 좀 말려주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집중적으로 물탱크를 점검하고 누수되는 곳을 찾이야 하는데 계속되는 비로

땅이 젖어 누수되는 곳을 찾기 쉽지 않을 듯 하다.

땅을 다 파볼 수도 없고.

고민이다.

그리고 스피드 보트도 다시 뒤집어야 하는데 파도가 거칠고 조류가 있어 이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조류를 이용하여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어 시도해 볼 예정이다.

이런 날씨 이런 바다상황에 손님이 계시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오셨는데 이왕이면 좋은 환경에서 만족할만한 다이빙을

하시고 가셔야지 나도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날씨는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날씨와 바다상황이 좋지 않으면 굉장히

죄송스럽다.

이곳의 멋진 수중환경을 제대로 보여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한국에 계신 다이빙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알려드리고

전달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고 목표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다이빙이 무엇이고 진정한 리조트가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나의 욕심이 과할지 모르겠으나 오직 손님을 위한 길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기에

난 그 욕심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돈 몇푼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난 매일 이렇게 마음을 스스로 다지고 최면을 건다.

필리핀에 거주하며 쉽게 빠지는 유혹들이 있다.

술, 여자, 도박, 마약 등이 있다.

위의 네 가지 중 한 가지에만 빠져도 이곳의 삶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돈만 생기면 카지노에 가는 사람을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돈을 잃게되면 화풀이로 쉽게 술과 여자의 유혹에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필리핀에 진출해 있는 모든 한인들의 삶이 고통스럽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을 기원해보는 아침이다.

화이팅하고 힘을 내자.

스스로 주문하고 최면을 걸자.

어제 직원과 함께 모알보알까지 가서 직원채용에 대한 안내문을 벽에 붙이고 왔다.

몇 명이나 연락이 올지...

기다려 보자.

직원을 찾아 나서는 것도 이제는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