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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3. 06 일요일 (비)

2022.03.06 20:43

건우지기 조회 수:125

하루 종일 햇볕 하나 보지 못한 하루였다.

어제 밤부터 내린 비가 오늘 낮에도 강하게 쏟아졌다.

밤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고 보니 오늘 한 번도 선풍기조차도 사용하지 않았다.

오전에 스피드 보트를 묶어 둘 부이를 작업히느라 아주 오랜만에 다이빙을 했는데

햇살이 없어 추웠고 오른쪽 귀가 이퀄라이징이 안 돼 굉장히 고생을 하며 작업을 했다.

완전하게 작업을 끝내지 못해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

날씨도 추운데 파도까지 몰아치고 조류도 강해 아주 힘든 작업 다이빙이었다.

태풍 때 밧줄이 끊겨 작업을 계속 미루다 10일부터 3일 간 다이빙 손님이 계시기에...

아직도 귀가 아프다.

이래가지고 손님오시면 가이드를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피곤한 것 말고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데 걱정이다.

4일 정도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고 4~5차례 계속 잠이 깨져 고생을 하고 있다.

생각을 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일단 잠에서 깨면 자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고

그 때부터 또 일에 대한 생각을 하느라...

그리고 한동안 자다가 소변보는 버릇이 조금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약 10일 전부터

다시 2~3회 정도 자다가 일어나 소변를 보고 있다.

늦은 시간에는 물도 일부러 잘 마시지 않는데.

강한 비로 인하여 남자직원들은 오전근무만 하고 퇴근하라고 했고 내일 휴무를 주었다.

내가 다이빙을 하는 동안 배위에서 나의 작업을 도와주느라 벌벌 떨면서 있기에

빨리 정리하고 퇴근하라고 한 것이다.

감기라도 걸리지 않기를...

오후에 담요덮고 쉬면서 유튜브를 시청했는데 참으로 슬픈 영상이 많았다.

요즘 강아지 관련한 영상을 주로 보는데 인간들의 손으로 버려진 강아지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나를 슬프게 하고 눈물을 흐르게 만들었다.

오늘 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약 2~3개월 된 강아지 두 마리를 입을 테이프로

묶고 다리도 전부 돼지 묶듯이 네 개를 한꺼번에 묶어 포대자루에 담아 큰 하수구에

버린 장면이 아직도 나를 힘들게 한다.

버리는 것도 용서하지 못할 일인데 입과 손발을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하수구 물옆에 버리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나름대로 다니면서 주워먹으면서 라도 살 수는 있게 만드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일텐데

아니 어떻게 소중한 생명을...

발견되지 않았으면 그 자리에서 인간을 원망하며 죽어갔을 것이 아닌가.

아니 강아지들은 인간을 원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버린 주인을 그리워하며 죽었을 것이다.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정말 혼자 많이 울었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요즈음 매일 이러한 강아지 관련 영상을 보면서 며칠동안 울었다.

인간이라는 이유로 동물의 생명을 너무 가치없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슈퍼마켓 정육코너에 있는 고기들을 우리들은 보며 대수롭지 생각했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나역시도 그랬다.

그러나 살아있는 동물을 보면 그냥 불쌍하다.

아무리 행복하게 뛰어 놀고있는 동물들을 보아도 동물로 태어난 것 자체부터 불쌍한 생각이 든다.

나의 손에 자라나는 강아지들이 전부 삼십 마리가 넘는다.

우리 강아지들이 새끼를 난 것부터 산에서 길에서 주워 온 아이들도 있다.

나는 운전을 하며 강아지들을 조심하고 조심한다.

나의 강아지들이 대문밖으로 나가 희생된 아이들이 있어 지금은 리조트이지만 항상 문을 잠그어 놓는다.

너무나도 힘들고 아픈 일을 당해서 다시는 그러지 않기 위해...

자동차 뒤에 사료를 싣고 다니며 정말 헐벗고 있는 강아지를 보면 주곤 한다.

그 조그만 것으로 그들의 배고픔을 달랠 수 없지만 그것이라도 안 하면 계속 생각이 나서

미칠 것 같다.

그저 나의 마음을 좀 편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이다.

사료값이 지금으로서는 부담스럽지만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절대 배고프지 않게 하려고 한다.

나도 사춘기에 배고픔을 알았기에...

슬프다 세상이.

그냥 슬프다.

왜 이리 먹먹하게 마음이 아픈 지...

오늘도 잠은 다 잤다.

 

정말 여유있으면 동물보호센터라도 운영하고 싶다.

정말.

한국도 그러하지만 이곳 필리핀의 강아지들은 더 불쌍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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