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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10. 13 목요일 (맑고 비)

2016.10.13 15:40

건우지기 조회 수:463

오후 1시 32분부터 비가 내린다.

멀리 천둥소리도 들린다.

오전 내내 더웠다.

이왕 내리는 비 그냥 쏟아 퍼부어 주었으면 좋겠다.

아침부터 어지러운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기 위해 낫을 들고 일을 시작했다.

웃자란 꽃나무들을 사정없이 잘랐다.

평소 몇 번을 망설이다 자르지 못 하고 돌아서곤 했는데 그냥 오늘은 망설이지

않고 잘라버렸다.

진정 내가 좋아하는 우리 직원들이 잘 따라주면 좋겠는데...

어린 친구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 그만큼 자존심도 강해지고 독립성도 강해지겠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일을 하기에 나의 마음을 알아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어쩔땐 멀리 있는 나의 가족들보다도 더 챙겨주고 신경써 주시는데

왜 나의 마음을 몰라주고 속을 썩히는지...

나의 정성이 부족한 것일가?

나만의 생각일 뿐일까?

생각이 다른 인격체들이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상대방이 진심으로 다가올 때 그 마음은 통하지 않을까?

아무리 문화와 정서가 다를지라도.

직원들에게 그리 큰 욕심도 없다.

무리한 요구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밀을 잘 따라주고 일을 열심히 해주면 그만이다.

서로를 위한 길을 같이 가는 것.

어찌보면 이것만큼 큰 인연도 없다.

이 지구상에 태어나 같이 만나서 그리고 같이 일을 한다는 것.

가족들보다도 보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아닌가?

얼마든지 가족들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정을 나눌 수도 있지 않은가.

늘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걱정을 안고 산다.

어떻게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아련한 마음이 든다.

힘든 일을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내고 있는데...

늘 도와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그리고 늘 나의 가족과 직원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산다.

11일날은 직원들 모두를 데리고 필리핀에서 아주 유명한 천주교 성지인 시말라라는 곳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마리아상앞에서 본인과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지지 않을까.

정말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나는 무교이다.

절에 가면 부처님께 교회에 가면 예수님께 기도드린다.

모든 신들에게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오늘도 간절히...

마음이 어지러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니 하기도 싫다.

오직 난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오직 그 생각뿐이다.

더욱 힘들고 어려운 것은 답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찾을 수 있는 해답이 없다.

그저 기다려야 하기에 미칠 것 같다.

기다리는 것에 대하여 지칠대로 지쳤다.

이곳에서.


천둥소리가 무색할만큼 아주 적은 양의 비다.

하늘의 흐림은 계속되고.

오늘 이렇게 어두음이 쪽 갔으면 좋겠다.

어지러운 마음에 이곳의 소식을 전하지 않는 것이 좋겠으나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쓰나 좋지 않은 소식이라 죄송하다.

강아지들이 태어난지 오늘이 6일째이다.

제법 무거워 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미의 젖이 풍부하여 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란다.

아프지 말고 잘 자라주길 빈다.

오늘 다이브 가이드 지망생에 대한 교육은 박강사가 진행했다.

오전 한 번 오후에 한 번의 다이빙을 진행했다.

그리고 간단한 이론에 대한 설명, 로그북 쓰기도...

미국인 친구를 둔 여자 가이드 지망생이다.

기나긴 시간 잘 견디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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