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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새벽 2시 10분 직원이 다금하게 깨우는 소리에 일어 나 밖으로 나가보니

새로 제작한 큰 스피드보트가 강한 조류와 파도에 휩쓸려 부이줄을 묶어

놓았던 바위가 부서지고 밀리면서 뒤집어져서 떠내려 가고 있던 중이었다.

직원이 이를 발견하고 나를 깨운 것이다.

옆집에 사는 또 다른 직원을 불러 급하게 직은 스피드 보트를 이용하여 급하게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뒤집어진 배는 바로 세울 수있는 상황도 아니고 일단 더 이상 떠내려

가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 것으로도 다행이었다.

뒤집어진 배를 끌고가는 것이 쉽지 않았고 그리고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 상태에서

렌턴에 의지한 채 작업하는 것은 무리가 따랐다.

이렇게 밀리지 않기 위해 사투를 펼치고 있는데 어느덧 날이 새고 만 것이다.

더 이상 지체가 어려워 조금 떨어져 있던 방카보트에 매달아 움직이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 생각하여 간신히 방카보트에 묶어 움직여서 다른 부이에

일단 매달랐다.

이렇게 긴급조치를 하고 어제 오신 한 분의 손님을 모시고 세 번의 다이빙을 진행했다.

한 명의 보트맨과 박 강사가 열심히 방법을 생각하여 시도해 보았으나 작업에 진척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오후에 다시 조류가 강해지며 스피드 보트를 묶어 놓았던 다른 부이마저

바위가 부서지며 또 표류를 시작했다.

정말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다.

다시 또 어렵게 사투를 벌여 거의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얕은 곳에 묶어 버렸다.

부서지면 더 부셔져 보라고.

배가 무거워 물에서 도저히 뒤집어 진 것을 바로 세울 수가 없기에.

그러나 내일 또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 보아야겠지.

정말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올해 두 번째 겪는 일이다.

첫 번째 사고로 인하여 새로 만든 스피드보트는 박살이 나어 이미 땔감으로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두 번째 제작한 이 배는 꼭 살려야 하는데...

완전치는 아니어도 해안으로 끌어 올려 수리라도 해 볼 수 있도록...

올해는 정말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해의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왜 이렇게 안 좋은 일만 되풀이 되는지 모르겠다.

항상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 갈려고 노력하는데.

시련이 닥치면 그 시련을 이겨내는 기쁨도 있는 것을 잘 알기에...

내일 새벽 세 분의 손님이 한국으로부터 도착하실 예정이다.

무사히 도착하실 것을 기원드리며 내일을 기약하자.

그리고 힘을 내자.

방법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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