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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10. 18 화요일 (아주 맑음)

2016.10.18 06:32

건우지기 조회 수:535

04시 25분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가 리조트를 한 바퀴 돌아 보았다.

아주 큰 보름달이 리조트를 비추고 있는데 너무 환해 전등이 필요없을 정도다.

강아지들도 깊은 잠에 빠져 있고 귀뚜라미의 노래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는 듯 하다.

오늘로서 출생한 지 11일째이다.

다섯 마리의 강아지들의 모습이 하루 하루 다르게 변하고 갈수록 무거워진다.

강아지들이 무거워질수록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러나 몇 개월 후 다른 곳으로 갈 강아지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아파온다.

왜냐하면 다섯 마리를 다 키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리트리버 열한 마리를 분양할 때도 정말 마음이 아팠다.

돈을 받고 판매하는 것은 아니었고 분양하는 조건은 일단 한국인이고 개사료를 사서

줄 수 있는 곳이었다.

사람이 먹고 남은 밥을 주게되면 피부병이 금방 생기기에 꼭 개사료를 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까지 잘 키우는 곳도 있고 이미 이 세상에 없는 곳도 있다.

한국도 반려견으로 인하여 사회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도 그 진통이 진행 중이고 관련 법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다.

동물보호에 앞장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노력의 댓가가 반드시 좋은 법으로 탄생하길 바래본다.

분양할 때의 마음을 잘 알기에 강아지를 안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리조트 내부에서 발생한 일이라 어쩔 수가...

정작 돈을 주고 교배한 "공주"는 임신이 되지 않았다.

"왕자"가 리조트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쿠키"를 강아지들의 아빠로 선택한 것이다.

이들에게서 태어난 강아지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쁘다.

나도 이들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냥 자는 모습만 봐도 이쁘다.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혹시 나와 헤어지게 되도 반드시 좋은 집으로 보내 줄 것을 약속하마.

지금 리조트엔 총 열한 마리의 강아지들이 생활하고 있는 상태이다.

대식구이다.

나이먹어 열한 마리의 대식구를 먹여살려야 하니 힘(?)이 든다.

더 일하고 열심히 벌어야 한다.


오늘의 바다는 어제보다 더 좋다.

정말 바람 한 점 없는 오늘이다.

바다는 잔주름조차도 허락하지 않을 태세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다이빙을 해야 겠다.

그 동안 다른 일을 하느라 다이빙도 못 했는데 오늘은 필리핀 여자 교육생을 데리고

해야겠다.

이런 날 다이빙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한단 말인가.

바다의 유혹에 빠져야 겠다.

과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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