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016. 11. 01 화요일 (맑고 비)

2016.11.01 21:40

건우지기 조회 수:457

저녁이 되면서 비가 내린다.

지금도 약간의 비가 내린다.

그래서 조금 서늘한 기운이 돈다.

직원들은 벌써 감기에 걸린 친구들이 많다.

이곳 사람들은 정말 기후에 민감한가 보다.

조석으로는 티셔츠를 입는 것이 좋을 정도다.

오늘 결국 왕자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왔다.

의사가 하는 말이 오늘 병원에 데리고 오지 않았으면 아마도 죽었을 것이라고...

다섯 마리의 강아지들을 돌보느라 왕자가 많이 약해졌다고.

이렇게 짐승도 헌신적으로 새끼를 돌본다.

다 죽어가면서도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왕자를 꼭 끌어 안아주었다.

정말 거짓말없이 조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미천하게 생각하는 동물도 저럴진데 인간은...

어미의 숭고함을 다시 한 번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

고맙다 왕자야!

제방 더이상 아프지 말고 건강하렴.

너의 아기들과 함께 헤어지지 말고 잘 살아야지.

내가 꼭 보호해줄게.

어두컴컴한 병원에서 누워있을 왕자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공주보다는 무엇인가 부족한 왕자가 자꾸만 마음에 걸리고 안스럽다.

공주가 100% 완벽하다면 왕자는 2% 부족하다.

아니 더 부족하다는 것이 맞겠다.

그래서 더 측은한 생각이 들고 애정이 간다.

내 스스로 내 자신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더욱 그러한가 보다.

비가 내리니 공기가 가라앉듯이 내마음도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다.

어미없이 서로 포개어 자고 있는 아기들이 모습이 불쌍해 보인다.

직원에게 따뜻한 분유를 먹이라고 해야 겠다.

같이 자줄까 아가들아?


(오늘 10월 월급을 주었다 직원들에게.

10월은 손님이 많지 않아서 수당(시간외, 특근)도 그리고 팁도 주지 못 했다.

미안한 마음에 밖으로 나가지 않았는데 직원들이 매니저가 지급한 월급봉투를 들고와서

고맙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미안하다.

직원들에게 수당과 팁을 못 주어 미안하다고 하니 괜찮다고 한다.

진심으로 미안한데.

더욱 노력해서 그리고 열심히 일해서 직원들에게 많이 줄 수있도록 해야지 다짐한다)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