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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9. 05 월요일 (아주 맑음)

2016.09.05 10:27

건우지기 조회 수:525

새벽 5시 30분부터 다이빙을 시작하여 리조트 앞에 두 개의 부이작업을 마무리했다.

그저께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여 오늘 아침 마무리를 했고, 또 다른 부이작업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준비과정이 쉽지 않은 작업이다.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다.

이퀄라이징이 잘 안 돼 힘들게 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오늘은 좀 쉬어야 겠다.

오늘 날씨는 아주 화창하고 바다도 호수같은 모습이다.

시야도 20~25m  이상 나온다.

그러나 조류는 아주 강하다는 것.


그리고 오늘 오전 동사무소 동장을 만나야 한다.

우리 리조트에서 그동안 일을 한 선장이라는 놈이 나를 신고했다.

자기 오토바이를 주지 않는다고.

이곳 필리핀은 동사무소 동장이 마을 경찰이다.

주민들의 작은 사건은 1차적으로 동장이 중재하거나 처리한다.

선장놈의 오토바이를 일단 리조트에 보관시켰다.

이놈이 수시로 거짓말을 하고 무단결근에 예전에 나의 현금을 삼십만 원 이상 슬쩍하기도 했다.

세 시간 가량 이야기를 하며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타이르고 타일렀지만

계속 거짓말을 하여 할 수 없이 경찰을 불러 경찰이 선장놈의 집에서 나의 현금 삼십만 원을

찾아 오기도 했고, 돈을 주면서 누구에게 갖다주라고 심부름을 시키면 그 돈을 슬짝한다.

나는 돈을 주었기에 잊어버리고 있으면 돈을 받지 못 한 사람이 와서 돈을 왜 주지 않냐고

따져 확인해 보면 선장놈이 중간에서 돈을 갖다 주지 않고 자기가 먼저 써버린 경우다.

그리고 수시로 리조트에 있는 휘발유를 홈쳐 자기 오토바이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에 도저히 못 참고 해고시켰다.

선장 라이센스도 큰 돈을 들여 만들어 주었는데 리조트에서 일을 그만두게 되면 선장 자격증

그리고 스피드보트 프로펠러 파손에 대한 변상금 그리고 그 외 가불한 현금 등을 한 번에

지불한다는 각서를 받았는데 이것을 지불하지 않기에 일단 오토바이를 잡아 둔 것이다.

이 오토바이도 처음 살 때 내가 돈을 빌려주어 산 것이고 매달 나는 푼돈을 받으며 갚으라고 한 것이다.

하도 많은 사고를 쳐서 정말 잘라 버릴려고 몇 번을 했는 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용서해 달라고 사정하고 나는 내가 돈을 들여 만들어 준 선장 자격증이 아깝고

또 용서해 주면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일을 잘 하겠지 하고 믿고 싶지 않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기에

기회를 주고 기회를 준 것인데...

이번에 자기 오토바이를 안 준다고 동사무소 동장에게 신고를 하여 오늘 오전 10시에 동사무소로

출두하여 동장앞에서 대면하여 서로 진술을 해야 한다.

마음같아선 경찰에 신고하여 예전에 홈친 현금 등에 대하여 처벌을 받게 하고 싶지만 일단 참아보고

오늘 이야기를 들어 봐야 겠다.

어찌 저리 낮짝이 두꺼울까 의심스럽다.

그 아들에 그 부모도 똑같다.

수시로 옷도 사주고 리조트에서 쓰고 남은 건축자재도 가까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려고 했으나

그래도 우리 직원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집에 가지고 가라고 했는데 몇 개월이 지나도

가지고 가지 않기에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트라이시클 비용이 비싸서 못 가지고 간다고 하여

물건도 공짜로 주는데 트라이시클 우리 나라 돈으로 삼천 원 하는 운임을 아끼려고 하기에

정말 한심하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나의 차량을 이용하여 집까지 배달해 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 날 그 것을 정리한다고 오후내내 리조트엔 오지도 않고, 그 가족들은 쳐다보기만 하지

도와주지도 않는다.

정말 못 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의 사고방식...참으로 이해할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어쨌든 오전 10시에 그놈의 뻔뻔한 얼굴과 가족들을 만나야  한다.

정말 진심으로 죽여 버리고 싶다.

혐오스럽다.

저런 인간들과 같이 호흡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정말 싫다.

필리핀인들에 대한 실망감과 자괴감이 갈 수록 깊어진다.

그와 더불어 상실감도 크다.

저런 놈을 믿고 같이 호흡하며 일을 했다는 것이.

얼마 전에 분실됐다는 손님의 현금도 저 놈이 의심스러운데 증거가 없다.

정말 미치도록 싫다.

그리고 후회스럽다.

이제 나에게는 용서라는 말이 줄어 들 수밖에 없다.

잘 못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처벌할 것이다.

인정이 없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겠다.

그저 규칙대로 할 것이다.

관용과 용서는 없다.

그러나 잘하는 것만치 보상은 필히 할 것이다.

아! 오늘 하루도 피곤한 하루가 될 것이다.

벌써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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