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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9. 16 금요일 (맑음)

2016.09.16 22:15

건우지기 조회 수:585

뜨거운 날이 계속되면서도 바다상태는 호전되질 않는다.

오후되면 꼭 바람이 불고 파도가 강해진다.

그러면서 비는 건너편 섬 네그로스에만 많이 내린다.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의 수밀론 다이빙은 좋았다.

어제도 릴로안의 시야가 아주 좋았고 오늘의 수밀론은 블루월 포인트가 가장 좋았다.

손님께서도 시야에 대하여 내심 만족해 하시는 것같다.

이정도면 시야가 좋은 것아니냐고 말씀하신다.

수온도 30도다.

깊은 곳도 얕은 곳도 수온이 같다.

다만 오늘 수밀론에 파도가 많이 쳤다.

다섯 분을 모시고 즐거운 다이빙으로 마무리했다.


우리 리조트 정문 옆에 집이 하나 있는데 그저께부터 상을 당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직원에게 알아보니 29살된 아니엄마가 당뇨병으로 고인이 되었다고 한다.

1개월도 안 된 아니를 낳고 병원에서 당뇨병으로...

젊은 나이인데 안타깝다.

그저 지나치면서 인사도 잘 나누지 않은 사이였는데 젊은 아이엄마가 그렇게 됐다고 하니

안타까워서 직원들을 데리고 문상을 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관속에 누워있는 모습은 아주 평온해 보였는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그리고 큰별이 되어

이 지구를 밝혀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반드시 그러하리라...

젖먹이 아기도 불쌍하다.

부질없는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정말 열심히 살아도 부족한데.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잘 사는 것인지...

잘 산다는 것이 돈이 많아 풍족하게 사는 것이 결코 잘 사는 것만은 아니기에.

죽을 때 후회없이 열심히 살았다고 느낄 때 그것이 정말 이 세상에서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후회없는 삶이 과연 존재할까?

모르겠다.

그리고 답이 없는 것 같다.

그저 하후 하루를 열심히 사는 수밖에.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게 된다.

나는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았는가 자문해 보며...


오늘 오전 10시쯤 성강사가 한국으로 가기위해 리조트를 떠났다.

근 1년을 리조트에서 같이 보냈다.

부디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길...

지난 1년이 허송세월이 아니었기를 바랄 뿐이다.

해 준 것은 없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이 좋은 경험이 됐기를 바란다.

한국에서 건강히 지내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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