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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제 22호 태풍 하이마(HAIMA)가 괌 남남서쪽 약 600 km 부근 해상에서

10월 15일 15시 기준으로 발생하여 서북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예상경로를 보면 필리핀 루손섬 북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아직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는 들어서지 않았지만 어제 오늘 비가오고 있다.

밤에도 오고 낮에도 내린다.

줄기차게 하루 종일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물이 필요하기에 비가 필요하다.

더 좀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필리핀은 지역에 따라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물이 없어 먼 곳까지 가서 물을 가지고 오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여간 고생하는 것이 아니다.

나무에 물을 주는 용으로 지하수를 개발해 볼까도 생각 중이다.

해변과 가까워 아무래도 짠물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되어 미루고 있는 중이다.

돈을 들여 공사했는데 이러면 낭패이기에.

어제도 125그루의 나무를 사왔다.

3일전에도 56그루의 나무를...

손님이 계시지 않아 열심히 나무에 욕심을 내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두마게티에 나가 장을 보며 나무를 살려고 했으나 두마게티에 큰 축제가

진행 중이라 교통마비가 일어나 포기하고 음식재료만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식당 주변에 설치할 벽돌 120개도 사가지고 왔다.

여직원들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잔디를 짧게 잘랐고 남자직원들은 객실 지붕에

코곤작업을 진행했고.

리조트에 아직도 나무를 심을 자리가 있냐고 어떤 분이 말씀하시지만 내 눈에는

아직도 나무를 심을 곳이 너무 많다.

돈이 부족해서 그렇지 돈만 충분히 있다면 정말 멋진 나무를 심을 수 있을텐데 아쉽다.

나무들이 빨리 자라주기를 바라며 작은 나무들 위주로 사왔다.

왜냐하면 작은 나무가 땅이 안 좋은 곳에서 심기 좋고 뿌리를 내리는데 안전하기에

작은 나무로 선택한 것이다.

그 전엔 내가 성격이 급하여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답답해서 볼 수 없기에 큰 나무 위주로

심었는데 많은 양의 나무가 죽었다.

가격도 훨씬 비싼 것인데.

그래서 답답하지만 안전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며 작은 나무를...

열심히 비료도 줄 예정이다.

다만 나무가 많아 비료를 줄려면 2일은 잡이야 한다.

시간나는대로 비용이 허락하는대로 수시로 나무를 심을 것이다.

내가 죽을 때쯤이면 많이 자라 제법 큰 나무가 되어 손님둘께 훌륭한 나무그늘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 때를 생각하며 열심히 나무를 심을 것이다.

요즈음 비는 자주 내리나 이곳의 바다는 너무나도 좋다.

거짓말이 아니다.

아까울 정도로 좋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이러한 바다와 함께 있는 것이.

바다는 인류 최후의 꿈과 희망이기 때문이다.

아끼자.

바다를...

살리자.

바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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