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20분부터 다이빙을 시작하여 오후 5시 45분에 슈트를 벗을 수 있었다.

리조트 앞바다에 스피드보트와 방카보트를 묶을 부이를 설치하느라 조류가 약한

새벽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새벽 잠깐 조류가 약하더니 하루 종일 조류가 아주 강했다.

만조시간을 확인하고 물이 빠지기 시작 전까지 정조시간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했으나

만조가 되고 곧바로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총 6회의 다이빙을 통하여 작업을 했는데 한 건의 부이작업도 완료하지 못 했다.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어 고생했다.

혼자 무거운 밧줄을 끌고 바위에 묶어야 하는 힘든 작업이었는데 그나마 조류라도 없으면

작업이 훨씬 수월할 것인데 조금이라도 작업을 더 하기 위해 아주 무리한 다이빙을 했다.

혼자하는 다이빙이기에 더욱 무리를 했다.

6회의 다이빙 중 3회는 공기가 다 고갈되어 안전장지도 제대로 하지 못 했다.

또 한 번은 강한 조류와 맞서 밧줄을 바위에 걸기 위해 몸부림치다 장비 일부가 밧줄에 엉켜

밧줄을 풀다 도저히 되지 않아  비상탈출을 시도하려고 장비를 벗었으나 엉킨 밧줄 제거가

가능해 보여 한 손으로 조류와 맞서기 위해 바위를 잡고 장비는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간신히

한 손으로 밧줄을 풀었다.

그러나 공기는 이미 다 고갈되어 가는 상태라 조금 빠른 속도로 바위와 산호를 잡아가며 수심

3미터에서 아주 잠깐동안 머무르다 공기가 없어 그대로 수면으로 나오고 말았다.

수영으로 리조트로 돌아 와 바닥에 앉아 긴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수중작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다이빙 강사로서 이런 위험한 다이빙을 한다는 것이...

부끄럽다.

오늘 못 하면 내일 하면 될 것이지만.

어렵게 그리고 비싼 금액을 주고 산 밧줄을 바위에 걸지 않고 그냥 물 속에 두면 조류가 강한 지역이라

내일이면 분실위험이 있어 정말 무리한 작업을 하고 말았다.

도와 줄 사람도 없어 작업을 혼자 한 것이고.

오늘도 완료하지 못 했지만 다행히 임시적으로 바위에 걸어 놔 분실위험은 줄었다.

내일 새벽부터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

내일은 끝내야 하는데...끝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내일도 오늘처럼 조류가 강할 것이다.

정말 피곤하다.

일찍 잠을 자야 겠다.

머리도 아프고 속도 좋지 않다.

저녁도 대충 먹었다.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