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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이틀 넘게 방에 틀어박혀 움직이지 않고 밥도 먹질 않았다.

배고프지만 참을 수 있다.

먹고 싶지도 않고 움직이고 싶지도 않다.

그렇게 죄지은 것도 없이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하늘은 나에게 왜 시련만

안겨 주는지...

정말 힘껏 하늘을 향해 웃어보고 싶은데 지금까지 나에게는 그런 기회를 

주질 않는다.

그저 헛웃음만...

벅찬 감동으로 환한 웃음을 언제 표출했는지 기억조차 없다.

남들은 쉽게 이루는 것도 있는데 나에게는 한 건도 쉽게 이룬 것이 없다.

나의 말과 웃음은 점점 사라진다.

이제는 이런 시련에서 벗어 날 때도 된 것 같은데 언제까지...

오늘 저녁에 오시는 손님들이 계셔서 내일부터는 일을 해야만 하는데...

손님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까봐 걱정이 된다.

이럴 때는 다른 한국직원이 있어 손님들을 모셨으면 얼마나...

상실감이 의욕을 짓밟아 일어서기조차 힘들다.

인생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늘 살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런 설레이는 감정도 없다.

설레이고자 스스로 욕심도 부리곤 했는데...

바다로 향해야 하는 나의 마음이 무겁다.

아니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나의 일이 손님을 모시고 바다로 향하는 것인 걸.

무릅에 종기가 생겨 6일째 약을 먹고 있다.

하필 구부리는 무릅에 생겨 다리를 움직일 때 그리고 피가 아래로 내려올 때 통증이

생겨 속으로 비명을 지르곤 한다.

종기가 생긴지 둘쨋날에 손님이 오시기 전에 종기안에 있는 염증을 짜내보려고

바늘로 찔러 상처를 내어 짜보았는데 아직 염증이 완전히 생기지 않아 나온 것 없이

도리어 염증부위가 넓어졌고 상처만 더 크게나고 통증도 더 없이 아프다.

할 수 없이 이런 상태로 바다로 나가야 한다.

항생제를 복용한다.

짜릿한 통증이 도리어 정신을 번쩍들게 한다.

심하게 부풀어 올랐다.

통증을 즐기며 오리발 한 발 한 발을 찰 것이다.

나에대한 복수로 생각하면서...

밥도 내일부터는 먹어야 겠지.

 

배는 오늘도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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