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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6. 17 금요일 (아주 맑음)

2016.06.17 21:40

건우지기 조회 수:539

바다 수위가 점점 높아지며 조류의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바다는 연일 잔잔함을 보이고 비는 좀처럼 와주질 않고 있다.

세부를 중심으로 세부 다른 곳은 비도 자주 온다고 하는데 이곳만 비가 인색하다.

좀 더 기다려 봐야지.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을...

그저 마음속으로 기도만 할 뿐이다.

오늘도 어제와 똑같이 방카보트 수리에 매달렸다.

오늘은 여직원까지 동원하여 페인트 칠작업을 했다.

다들 페인트를 옷에 묻히고...기술자가 아니니 그러하리라.

전문적으로 칠작업을 하는 사람은 옷에 페인트도 뭇히지 않는다.

어쨌든 눈에 보이게 작업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예전보다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

자재도 보강하고 디자인도 조금 바꾸어 보았다.

손님들께서 다이빙 시 좀 더 편하게 하실 수 있도록 구상하여 만들고 있는데

괜찮을 지 모르겠다.

구상은 좋은데 효과가...

어제는 악동이 생각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보았지만 별 수 없이 잠을 설치기만 헸다.

악동이가 묻힌 곳에 나무를 심었는데 직원이 어김없이 나무에 물을 주었다.

땅이 거의 산호라 나무가 자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원래 산호만 있는 곳에서 자라고 있던 나무라 희망을 가져보지만...

정말 잘 자라서 악동이가 편히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악동아 좋겠지?

너도 하늘나라에서 기도해 줘.

나무가 잘 자라주기를...그래서 더울 때 그 나무그늘아래서 쉬렴.

벌써 많이 보고싶다.

악동아!

배에 오늘 너의 이름을 썼다.

항상 우리는 함께 다이빙을 나가는 것이다.

알았지?

미안해.

생전에 많이 못 해 주어서.

많이 데려가주지 못 해서.

정말 보고싶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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