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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모처럼 날씨가 흐렸다.

그러나 비는 오직 한두 방울뿐.

다행이다.

왜냐하면 방카보트를 수리 중이라 비가오면 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비는 절실하나 또 배를 생각하면...참으로 간사하다.

그러나 어찌하랴.

오늘 새벽 도착하신 손님 세 분이 리조트에 머무르고 계시다.

두 분은 펀다이빙, 여성 한 분은 체험다이빙을 진행하셨다.

난 두마게티에 나가 음식재료, 과일 그리고 페인트를 사왔다.

흙과 잔디도 함께.

잔디는 오자마자 이식했다.

충분한 물을 주고 발로 잘 밟아 주었으니 잘 자라주길...매일 물을 주어야 한다.

오늘 필리핀 중부지역인 네그로스섬 칸라온 화산이 분출을 시작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화산재가 1.5km까지 올라 갔다고 하는데 용암은 아직.

이 화산은 1996년도에도 분출했다고 한다.

주민들의 피해가 없기를.

필리핀이 화산과 지진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환태평양조산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 큰 재해가 발생할 지 모르는 곳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었으나...


내일은 필리핀 아버지의 날이다.

어머니날은 이미 지나걌고.

자식들이 오늘 아버지를 위하여 선물을 준비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내일은 행복한 아버지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난 내일도 직원들을 데리고 방카보트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만조가 되는 시간에 배를 진수시킬 예정이다.

계획대로 마무리가 잘 되기를...

아까 잔디를 심으려고 흙포대를 옮기다가 허리를 다쳐 움직이기가 굉장히 불편하다.

손님들이 사다주신 파스를 붙이고 있으나 무척 아프다.

내일은 찜질이라도 해야 될 것 같다.

나이를 먹으니...어쩔 수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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